도시 쓰레기통에 꽃 꽂은 남자…“예술” vs ”민폐”

celsetta@donga.com2017-05-11 16: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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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화훼 디자이너 루이스 밀러(Lewis Miller)씨는 삭막한 도시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별다른 장식 없는 길거리, 무표정하게 스마트폰만 보며 지나다니는 사람들… 밀러 씨는 그런 풍경도 꽃이 있다면 바뀔 수 있을 거라 여겼습니다.

그는 지난 3월부터 구상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예고 없는 게릴라 이벤트로 길가 쓰레기통에 꽃을 담기 시작한 것입니다. 쓰레기통은 거대한 꽃병으로 탈바꿈했고 행인들도 쓰레기통의 변신에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밀러 씨는 NBC 뉴욕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에게 미소를 주고 싶었습니다. 쓰레기통에 꽂은 꽃들은 다른 행사에서 한 번 쓰고 남은 것들이라 재활용한다는 의미도 있죠. 아름다운 걸 보고 시민들의 마음도 여유로워졌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네티즌들은 “까만 철제 쓰레기통이 저렇게도 변신할 수 있구나”, “아름답다. 식물은 언제나 사람 마음을 달래주는 것 같다”라며 좋은 아이디어라고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쓰레기통에 꽃을 꽂아놓으면 정작 쓰레기 버리려던 사람들은 멀리까지 들고 가야 하지 않느냐. 민폐다”, “꽃 옆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으면 참 볼 만 하겠다”라며 밀러 씨의 활동을 비판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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