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먹기” 시험 앞둔 6학년에게 내준 숙제

phoebe@donga.com2017-05-10 19: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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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한 영국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이번 주 SAT 시험에 대비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는 취지의 숙제를 내줬습니다.

시험을 앞둔 6학년 학생들은 곰젤리나 아이스크림을 먹고, 친구를 만나고, 배가 터지도록 웃으며 긴장을 풀어보라는 가정통신문을 받았습니다. 통신문을 찍은 사진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며 인기리에 공유됐습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5월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편지는 샐포드에 있는 부스타운 메소디스트 초등학교 교사가 반 학생들에게 보냈는데요.

교사 헬렌 켈리 씨는 “아이들의 시험 스트레스를 덜게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가능한 많은 활동을 해보고, 완료한 숙제를 말해 달라고 했죠.



목록에는 ‘자전거 타기’, ‘미소짓기’, ‘수영하러 가거나 산책’,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 보내기’, ‘취미 생활’, ‘휴식’, ‘요리나 만들기’, ‘정원에서 놀기’, ‘책 읽기’,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보기’ 등이 적혀 있습니다.

켈리 씨는 “우리 학생들이 너무 많이 공부하고, 학교 수업 준비를 하느라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걸 알고 있다”며 “우리는 아이들이 시험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학부모들은 편지 내용에 환호했습니다. 켈리 씨는 “한 엄마가 실제로 매우 감동해서 왔다”라며 “그 엄마는 ‘아이의 걱정을 풀어주기 위해 뭐라도 하고 싶었는데, 고맙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이도 부모도 일년 내내 공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나라와는 사뭇 다른 풍경입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 초등학생이 경제 협력 개발 기구(OECD) 국가 중에 가장 불행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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