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안 괜찮아”...산후우울증 겪은 여성이 공개한 사진

youjin_lee2017-05-11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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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자신의 일상을 가감 없이 공개한 여성에 누리꾼들의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지난 5월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 캐시 디빈센고(Kathy DiVincenzo)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산후우울증, 불안장애, 강박장애. 이 모두 캐시가 아이를 낳은 다음 받은 진단명입니다. 하지만 늘 괜찮은 척했기 때문에 겉보기에 항상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캐시는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나쁘고, 나약하고, 형편없는 엄마로 보일까 봐 두려웠다”고 말했습니다.

캐시는 침묵을 깨고 부모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연대감을 형성하자는 취지에서 자신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는 “산후기간에 산모가 행복할 거라고 단정 짓지 말아야 한다. 아이를 낳은 여성 7명 중 적어도 1명은 산후우울증을 겪는다”고 말했습니다. 

위 사진에서는 아이들과 캐시 모두 옷을 차려입은 것은 물론 방 안도 모두 정돈되어 있습니다. 딸의 머리도 예쁘게 묶어준 ‘완벽한 엄마’의 모습입니다.

반대로 아래 사진 속 모습은 다소 엉망이죠. 아이들을 돌보느라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한 캐시, 잠옷 위에 공주님 드레스를 겹쳐 입은 딸에다가 방은 장난감들로 어질러져 있습니다.

상반된 두 장의 사진 모두 엄마의 일상을 담고 있지만 대부분 우울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데요. 캐시 역시 마찬가지였죠.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 아이들이 있고 집도 있고 재정적으로 불안한 것도 아닌데, 아이들이 아픈 것도 아닌데 불쾌한 생각이 떠올라서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말했습니다.

네 달 넘게 산후우울증을 겪었던 캐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극복했습니다. 이후 둘라(doula·산모의 정신적, 신체적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는 캐시는 함께 고충을 나눌 것을 당부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그리고 당신은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다”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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