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예술이야!” 대학생이 장난으로 올려놓은 파인애플, ‘전시’되다

celsetta@donga.com2017-05-10 14: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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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드 잭 씨 트위터(@LloydJack16)
유명한 현대미술가 마르셀 뒤샹의 ‘샘’처럼 일상적인 사물도 예술가의 해석을 거치면 값비싼 미술품이 되곤 합니다. 영국 로버트 고든 대학교 학생인 루에리 그레이(Ruairi Gray·22)와 로이드 잭(Lloyd Jack·22)은 ‘예술의 기준’에 의문을 품고 유쾌한 장난을 계획했습니다.

두 사람은 학교에서 열리는 미술전시회 준비현장에 들어가 동네 마트에서 산 1파운드(약 1400원)짜리 파인애플 하나를 올려놓았습니다. 전시대에 파인애플을 슬쩍 올려두고 사라진 두 사람은 나흘 후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재미있게도, 파인애플은 보호용 유리 케이스까지 씌워진 채 단독으로 전시돼 있었습니다. 두 친구는 “우리가 예술을 만들었다”며 사진을 찍어 SNS에 공개했고 둘의 장난은 곧 널리 알려졌습니다.

루에리 씨는 5월 2일 이브닝스탠다드와의 인터뷰에서 “파인애플이 정말 ‘전시’될 것인가 궁금했어요. 올해 친 장난 중에서 제일 재밌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전시 관계자 나탈리 커(Natalie Kerr)씨는 “그게 어떻게 전시된 건지 모르겠네요. 파인애플을 처음 보고 진짜 작품이 맞나 싶어서 확인하고 돌아왔는데 이미 유리 케이스 안에 들어가 있더라고요. 케이스는 아주 무거워서 2~3명이 겨우 들 수 있을 정도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진실이 밝혀진 지금, 파인애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나탈리 씨는 “파인애플은 여전히 전시 케이스 안에 있습니다. 이 과일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들이 재미있잖아요. 그래서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라며 유쾌하게 응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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