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의족 끼고 나타난 7세 소녀, 친구들 반응은?

celsetta@donga.com2017-05-08 17: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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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버밍엄에 사는 일곱 살 소녀 아누(Anu)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다리 절단 수술을 받은 뒤 계속 의족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다리 모양 의족을 썼지만, 곡선이 들어간 ‘블레이드(Blade)’형 의족을 쓰면 더 자유롭게 걷고 뛸 수 있다는 말에 아누 부모님은 딸에게 새 의족을 선물했습니다.

새 의족에는 아누가 좋아하는 색에 맞춰 산뜻한 분홍색이 포인트로 들어가 있습니다. 육상선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를 연상시키는 블레이드를 착용한 아누는 움직이기 편하다며 만족해 했지만 부모님은 혹여나 딸이 놀림받지 않을지 내심 걱정됐습니다.




하지만 5월 3일 새 의족을 끼고 등교한 아누에게 쏟아진 반응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아누를 보자마자 우르르 달려와 “새 분홍색 다리네!”, “와 진짜 멋지다!”라며 감탄했습니다. 아누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 분홍색이야”라고 대답했고, 아누와 친구들은 다정하게 포옹한 뒤 함께 뛰어놀았습니다. 가슴 따뜻해지는 이 영상은 BBC, 인디펜던트 등 영국 매체에 소개됐습니다.

영국 정부 의료서비스 NHL(National Health Care)는 2016년 모인 기부금 150만 파운드(약 22억 원)중 50만 파운드(약 7억 3493만 원)를 의수-의족 지원금으로 할당했습니다. 이 지원 덕택에 아누를 비롯한 어린이 500명이 새 보조기구를 장만할 수 있었습니다.

아누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새 다리가 정말 좋아요. 더 빨리 뛸 수 있고 춤 출 때도 편해요”라며 즐거워했고, 어른들은 아누와 친구들이 보여 준 아름다운 장면에 감동했습니다.

영국 네티즌들은 “정말 보기 좋다. 아이들 영혼은 하얀 종이처럼 순수하다”, “가슴 찡하고 왠지 눈물이 난다”, “편견에 찌들어 있는 건 어른들 뿐이다. 아이들이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하고 자랄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하자”, “아이 성장에 맞춰 의족 사이즈도 달라져야 할 텐데, 지속적으로 지원해 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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