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7주에 '안녕'한 우리 아기, 2살 된 지금은 말 못해”

celsetta@donga.com2017-05-08 11: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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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irror
영국 벨파스트에 사는 토니 맥캔(Toni McCann·38) 씨는 사랑하는 아들 킬리언(Cillian)의 말문이 다시 열리는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킬리언은 생후 7주밖에 안 됐을 때 “안녕(Hello)”이라고 말하는 듯 한 옹알이 영상으로 화제가 됐으나 두 살이 된 지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토니 씨는 5월 7일 미러(Mirror)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킬리언이 옹알이하는 영상이 유명해져서 지역 라디오 방송에도 나갔어요. 정말 행복했죠. 그 때까지만 해도 ‘세상에, 이렇게 말문이 빨리 터지는 아기가 있다니’하면서 놀랐는데…”라며 낙담했습니다. 현재 킬리언은 자폐증을 앓고 있으며  표정이나 몸짓으로만 의사를 표현할 뿐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킬리언이 자폐증 진단을 받은 것은 생후 15개월 때였습니다. 가족들은 아이가 자폐증을 갖고 있다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남과 다른’ 킬리언을 잘 키워내는 데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사진=Mirror
“또래 남자아이들이 종알종알 얘기하며 공놀이 하자고 조르고 장난감에 사족을 못 쓰는 걸 볼 때마다 ‘우리 킬리언도 저랬으면 얼마나 좋을까’싶었죠. 하지만 킬리언도 다른 아이들처럼 사랑받고 싶어하고 간식 시간, TV보기, 엄마한테 안겨 있기 같은 걸 좋아한다는 걸 깨닫곤 마음을 좀 편히 가지기로 했어요.”

킬리언이 다시 말하는 날을 학수고대하는 건 누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세 누나 소피아(14), 엘리(13), 에바(10)의 관심사는 온통 남동생에게 쏠려 있습니다. 엄마 토니 씨는 딸들이 킬리언 덕분에 이해심 많고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 딸아이가 인내심을 가지고 킬리언에게 이것저것 가르쳐 주고, 대답이 없어도 어떻게든 동생의 뜻을 읽어내려고 애쓰는 걸 보면 참 대견합니다. 아이들은 오히려 ‘킬리언이 우리에게 많은 걸 가르쳐 줬다’고 말하더라고요.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아도 사랑은 통한다는 거지요.”

‌킬리언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름다운 가족이다", "꼭 다시 말문이 트이길", "말이 좀 늦은 아이도 있다. 우리 아이도 3살까지 말을 안 해서 정말 걱정이 많았는데 4살인 지금은 수다쟁이다. 힘내세요"라며 맥캔 가족을 응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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