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객 200명 초대한 마당발 신랑, 모든 게 가짜였다”

celsetta@donga.com2017-05-04 18: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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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hanghaiist
두 살 연하 남자친구가 사기꾼이라는 걸 모르고 결혼식까지 치르려 했던 중국 여성 ‘리우(Liu·29)’씨가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 놓았습니다.

5월 4일 중국 매체 상하이스트가 전한 바에 따르면 남자친구 ‘왕(Wang)’씨는 결혼식에 200명이 넘는 하객을 초대할 정도로 탄탄한 인맥을 자랑했다고 합니다. 당일 몰려드는 하객들을 보며 신부와 신부 측 가족들은 “저렇게 아는 사람이 많다니 젊은 나이에 대단하다”며 감탄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객들은 모두 자기가 왕 씨의 친구 혹은 지인이라고 말했으며, 아무리 기다려도 왕 씨 부모님이나 친척들은 얼굴을 비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리우 씨가 “부모님은 언제 오시냐”고 물었지만 왕 씨는 계속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길이 막히나 보다. 금방 오실 것”이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사진=Shanghaiist
상황을 수상하게 여긴 신부 가족은 경찰을 불렀고 거세게 추궁 당한 왕 씨는 결국 진실을 털어놓았습니다. 하객들은 전부 고용된 역할대행 도우미들이었고 ‘진짜’ 부모님은 왕 씨가 결혼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결혼 전 리우 씨가 만났던 ‘예비 시부모님’ 역시 돈을 받고 연기해 준 도우미들이었습니다.

왕 씨는 대체 왜 거짓말을 했을까요. 그는 리우 씨 가족으로부터 100만 위안(한화 약 1억 6450만 원)에 달하는 거금을 빌렸습니다. 사업하는 데 자금이 필요하다, 차를 사야 한다 등등 갖은 핑계를 대며 예비 처가에서 돈을 빌렸던 것입니다. 심지어 나이도 속였습니다. 모두가 27세인 줄 알았던 왕 씨의 실제 나이는 20세에 불과했습니다.



사진=Shanghaiist
리우 씨는 “데이트할 때 그는 정말 다정하고 자상한 남자였다. 데이트 비용도 본인이 내겠다며 늘 먼저 나섰기에 돈을 목적으로 내게 접근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탄식했습니다.

아들이 큰 범죄를 저질렀다는 소식을 들은 왕 씨의 부모는 “정말 죄송하다. 아들이 끼친 손해를 우리가 보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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