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다" 아이들 결혼사진 미리 찍은 시한부 아빠

youjin_lee2017-05-04 18: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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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ERN FRIED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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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 아빠는 미래에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은 순간을 미리 사진 찍었습니다.

지난 5월 3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는 최근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 시한부 아빠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래포드에 사는 레이 버로우(Ray Burrow)씨는 지난 3년간 인후암으로 고통받았습니다. 수차례 수술을 받고 화학요법 치료를 이어왔지만 병세는 나날이 악화됐고 버로우 씨는 결국 치료를 중단하기로 결정 내렸습니다.

하지만 죽음보다 버로우 씨를 더 괴롭힌 건 더 이상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 첫째 자이디(Zaidee·15), 둘째 아바(Ava·13), 셋째 네이단(Nathan·9)의 졸업식도 갈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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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오랜 지인인 사진작가 아만다 워드(Amanda Ward)로부터 “(무료로) 가족사진을 찍지 않겠냐”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딸들과 미리 결혼사진을 찍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내가 결혼 당시 입었던 웨딩드레스와 졸업가운을 준비했습니다.   아내 크리스티(Christy)씨가 가장 촬영에 적극적으로 임했는데요. 그녀는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힘들 때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을 남길 마지막 기회였다”고 말했습니다.   잠시 사진 찍는 것조차 어려웠을 버로우 씨는 농담까지 던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웨딩드레스와 졸업가운을 입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습니다. 아내는 “우린 암을 이겼다. 암이 가족의 추억을 모두 가져가게 두지 않았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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