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날이 몇 주밖에 남지 않은 말기 암환자가 손가락에 끼고 있던 소중한 약혼반지를 도난당했습니다.
호주 허니나인 뉴스 5월 4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골드 코스트에 사는 스티븐 마틴은 10일 전 아픈 약혼자 재닛 사운더스와 선술집에 잠시 들렀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화장실에 들르기 위해서였는데요. 그가 재닛의 휠체어를 화장실문에 밀어 넣었을 때 그 안에 있던 한 여성이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낯선 여성은 “나는 치매 간호사라서 도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의 도움에 감사했던 마틴은 휠체어를 맡겼는데요. 화장실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두 여성은 손을 씻고 나왔습니다. 마틴이 괜찮냐고 묻자 그 여성은 “환자는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집에 도착한 후, 마틴은 재닛의 손에 더 이상 반지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계단을 둘러보고 아까 갔던 주점을 찾아가 봤지만 어디에도 반지는 없었습니다. 아까 화장실에 있던 여성만이 유일한 용의자였습니다.
비흡연자인 재닛은 안타깝게도 지난해 10월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암은 간, 뼈, 뇌로 급속히 퍼졌고 이제 그녀는 몇 주 밖에 살날이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지난 7년 동안 파트너로 함께 살았던 마틴은 작년 12월 성탄절에 재닛에게 프러포즈를 했습니다. 직접 반지를 골랐습니다. 1캐럿 브릴리언트 커트 다이아몬드가 달린 18캐럿 화이트골드 반지입니다. 가격은 1만 호주달러(약 840만원)라고 합니다.
마틴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연령대에 어두운 뿌리를 가진 백 금발을 한 백인 여성을 찾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4월 23일 일요일에 모터바이크를 탄 남성 파트너와 주점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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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환자 840만 원짜리 약혼반지 도둑 맞아
phoebe@donga.comphoebe@donga.com2017-05-04 17: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