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레인 도브 “둘 다 내 모습…성별이 그렇게 중요해?”

celsetta@donga.com2017-05-04 15: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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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혹은 여성이 아닌 ‘모든 젠더’를 대표하는 모델 레인 도브(Rain Dove·27)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젠더퀴어 모델 레인 도브는 188cm의 큰 키에 짧은 머리, 탄탄한 골격을 갖고 있습니다. 외모 때문에 남자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도브는 여성이며 “남들이 나를 그 어떤 성별로 보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도브는 대학생 시절 친구와 내기를 하다 모델이 됐습니다. 도브와 친구는 “내기에서 진 사람이 캘빈 클라인(Calvin Klein) 모델에 지원하자”고 약속했고, 패배한 도브는 가벼운 마음으로 캘빈 클라인에 연락했습니다. 캐스팅 담당자는 도브를 바로 마음에 들어 하며 “남성복 쇼에 서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프로 모델이 되자 사람들은 “여자 맞냐”, “더 여성스럽게 스타일을 바꿔 보라”며 훈수를 두었습니다. 하지만 도브는 꿋꿋이 자기만의 스타일을 지켜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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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외모와 이름 때문에 놀림을 많이 받았다는 도브는 지난 2014년 '애프터 엘렌'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이름 때문에 놀림을 많이 받자 부모님은 나를 대니(Danny)라고 부르셨는데, 이걸 들은 학교 아이들이 날 보고 ‘트래니 대니(Tranny·트랜스젠더를 비하하는 말)’라고 놀리곤 했다. 난 당시에 너무 어려서 트래니가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도브는 “남성복·여성복 모델을 다 하고 있지만 남성복을 입을 때가 훨씬 더 즐겁고 편하다”고 말했습니다. 여성복 모델로 설 때는 가슴과 엉덩이를 강조한 옷을 입고 메이크업에도 바짝 신경을 써야 해서 불편하지만, 남성복 모델일 때는 옷도 훨씬 편하고 거침없이 걸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올림픽위원회가 여성 테니스선수와 남성 테니스선수에게 각각 다른 복장규정을 적용하는 점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도브는 “남성 혹은 여성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을 표현하는 게 내 개성”이라며 스스로를 ‘젠더 캐피탈리스트(Gender Capitalist)’라고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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