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할머니 매일 찾아오는 사슴…사냥꾼들 “잡지 않겠다”

celsetta@donga.com2017-05-04 11: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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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사는 할머니를 위로하듯 하루 두 번씩 ‘문안인사’ 오는 야생 사슴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5일 인사이드에디션은 노르웨이 올란드에 사는 메테 크벰(Mette Kvam·81)할머니와 수사슴 플리픈(Flippen)의 우정을 소개했습니다.

메테 할머니는 몇 년 전 남편을 먼저 떠나 보내고 홀로 지내고 있습니다. 슬하에 자녀가 없고 오가는 친구도 없어 외롭게 살던 할머니는 3년 전 플리픈과 만났습니다.

“마당에 웬 수사슴 한 마리가 어슬렁대고 있었어요. 야생동물이라 사람을 많이 경계할 것 같긴 했지만 혹시 몰라 쿠키 한 조각을 내밀어 봤죠. 그런데 놀랍게도 녀석이 다가오더니 얌전히 받아먹더군요.”

덩치는 크지만 온순한 플리픈은 그 이후로 지금까지 거의 매일 할머니 집을 찾아와 간식을 받아 먹고 있습니다. 메테 할머니는 창문 너머로 플리픈에게 과자를 주며 말을 걸고 쓰다듬기도 합니다.

이웃에 사는 브릿 반 씨는 “야생동물에게 사람이 먹는 음식을 주면 안 되긴 하지만, 할머니가 플리픈 덕에 즐거워하시는 걸 보면 말리기도 힘들어요. 잘 계시는지 자주 확인하고 가끔 말벗도 해 드리곤 있지만 이웃들이 챙겨드리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플리픈 덕에 많이 밝아지셨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매일 사슴 친구 기다리는 재미에 활기를 얻었다는 메테 할머니. 할머니와 플리픈의 우정 이야기를 들은 올란드 지역 사냥꾼들도 “플리픈은 잡지 않겠다”며 약속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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