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아들을 생모-산부인과 의사와 만나게 한 게이 부부

phoebe@donga.com2017-05-04 21: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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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과 블레어 커플, 캐시, 지크
미국의 게이 부부가 어린 아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가족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미국 피플이 5월 1일(현지시각) 전했습니다.

보스턴에 사는 조너선 바비 밀러(Jonathon Bobbit-Miller)와 그의 남편 블레어 밀러(Blair Miller는 3살 4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게이 커플입니다. 15년 전 만나 동거를 시작한 부부는 2014년 정식으로 결혼했습니다. 두 사람은 상황이 어려울지라도 함께 하는 데 익숙합니다.

블레어는 “난 항상 걱정스러웠다”라며 “나는 항상 결혼할 수 없다고,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블레어를 설득한 것은 조너선입니다. 게이도 결혼도 할 수 있고, 아이도 키울 수 있다고 확신시킨 것이죠. 두 사람은 부모가 되기로 하고 두 아들 지크(Zeke)와 캐시(Cash)의 입양을 추진했습니다.



메모리얼 병원 제공
메모리얼 병원 제공
지난 달, 가족은 전국 일주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큰 아들 지크의 생모와 그를 받은 산부인과 의사를 만났습니다.

블레어는 “여행 3주 전 아들에게 친엄마를 만나게 될 거라고 했다. 지크가 ‘날 받아서 아빠들에게 보내준 의사도 만나고 싶어’라고 하더라”라며 네 살 짜리가 그렇게 말했때 “우리가 ‘해야 한다’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지크가 태어난 캘리포니아 베이커스필드에 있는 메모리얼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압도당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두 아빠와 두 아들은 그곳으로 함께 왔습니다.

지크는 흥분했습니다. 산부인과 의사를 만난 4살 소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태어나게 되어 행복해요.” 그러면서 의사와 악수를 했습니다. 의사는 “녹색 눈동자가 엄마와 같구나”라고 했습니다.



지크와 엄마
지크의 생모 브리앤 히긴스는 “나는 올바른 결정을 했다. 아이와 우리 모두에게 최선의 결정이었다”라며 “그들 가족의 시작을 도왔고, 아이에게도 최고의 기회를 준 것이다. 대단히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남자들은 3살 둘째 캐시의 생모 클로에 쉐퍼에게도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러나 클로에는 “연락하고 싶지만, 여전히 조금 힘이 든다. 가끔 그와 함께 있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지만, 지금 그가 가진 삶에 나는 정말로 행복하다. 그의 아버지들은 놀라운 사람들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네 명의 부모 모두 한 마음으로 아이들의 행복을 빌고 있습니다.

블레어는 “입양에 대해 편견이 있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입양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다. 우리를 위해선 아이를 입양한 게 아니다. 사랑을 주기 위해 입양한 것이다. 그리고 많은 수양부모들이 잘 해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너선은 “우리가 아들들을 위해 열심히 싸웠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것을 얻은 것 같다”라며 “우리가 특별한 것을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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