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증 신부는 결혼식 날 가발을 ’생략’했다

phoebe@donga.com2017-05-02 17: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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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을 쓰지 않고 결혼하는 탈모증 신부의 사진이 소셜 미디어에 올라와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출신 카일리 밤버거(Kylie Bamberger·27)는 머리카락 한 올 없어도 화려한 신부입니다. 자가 면역 질환을 앓고 있는 카일리는 머리카락을 비롯해 속눈썹, 눈썹 등 신체 모든 털이 없습니다.

지난해 10월 결혼식에서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는 머리에 작고 화려한 머리띠만 둘렀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결혼식 헤어스타일을 몇 달에 걸쳐 계획하고 고민하지만, 카일리는 자랑스럽게 탈모를 과시한 것입니다.



“내 결혼식에서 가발을 착용할 방법이 없었습니다”라고 인사이드 에디션에 말했습니다. 가발을 쓰는 게 한 여름에 비니 모자를 쓴 것처럼 불편하고 더웠다고 합니다. 그는 최근 5년 동안 가발을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결혼식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머리카락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카일리는 12세 때 탈모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머리카락이 덩어리로 빠지더니 고등학교 2년 때 카일리는 머리카락, 눈썹 등 몸에 난 털 대부분을 잃어버렸습니다.

카일리는 모자와 가발을 쓰고 다녔습니다. 그는 “가발을 쓰고 대학 캠퍼스를 걷다 보니 너무 뜨거워져서 땀을 많이 흘렸다”라며 “가발을 여자화장실에 있는 건조기에 넣고 말리곤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탈모증 전 카일리 밤버거
가발을 착용한 대학생 시절 모습
어느 날 가발을 쓰는 것을 잃어버린 그는 주변에 탈모증을 들키고 말았죠. 가끔은 여자화장실에 있는 남자로 오인당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를 스킨헤드 불량배로 불렀습니다. 인생의 전환점은 대학생 축구 시즌에 있었습니다. 팀의 키 플레이어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 카일리에게 어느 누구도 머리카락 험담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꼼짝 않고 바라보았다면, 나는 그들을 빤히 쳐다볼 겁니다. 대머리를 가지려면 자신감도 함께 가져야 합니다. 누구도 당신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습니다.” ‌카일리는 소셜미디어에서 탈모증 환자에 대한 인식전환을 확신시키고 있습니다. 그는 3월 건강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잡지 수영복 소셜미디어 캠페인에 참여해 신체 다양성을 알렸습니다. 긍정적인 태도를 역설하는 그의 비디오는 전체 캠페인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으며 8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머리를 잃어버렸을 때 나는 잃어버린 것에 집중하고 있었기에 내가 얻은 것은 알지 못했습니다.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얻었습니다. 아무도 남들이 보는 방식 때문에 소외되어선 안 됩니다.”

쳐다보고 수군거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는 칭찬과 위로의 포옹을 받았다고 타임 헬스 닷컴에 말했습니다.

“탈모는 건강에 해롭지 않으며 추악하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두 가지 방대한 오해입니다. 나는 아프지 않습니다. 나는 더 강해졌습니다. 대머리가 된다는 건 당신을 강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당신이 당신의 대머리를 받아들이면 당신은 더 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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