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줄여달라" 새벽 4시에 숙제하는 10살 아이 엄마의 편지

youjin_lee2017-05-02 14: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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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과도한 숙제에 시달리는 딸을 본 엄마는 학교에 숙제를 줄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지난 4월 30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써니스카이즈는 캐나다 퀘벡에 살고있는 미국인 엄마 번미 라디탄(Bunmi Laditan)이 담임 선생님에게 쓴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번미의 딸 마야(Maya)는 올해 10살로 한창 친구들과 뛰놀기를 좋아할 나이입니다. 하지만 마야에게는 친구, 가족과 함께 할 저녁이 없습니다. 아침 8시 15분부터 오후 4시까지 수업을 들은 뒤에도 하루 2~3시간씩 숙제를 해야 하기 때문이죠.

번미가 보기에 딸은 학교생활을 충분히 잘하고 있었습니다. 학교를 다니기 전에도 마야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책을 읽고 토론 주제를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 다닌 후로 마야는 기력을 잃어갔습니다. 과도한 학습량이 아이에게 독이 됐고 마야는 우울증과 더불어 흉통과 같은 신체증상까지 생겼습니다. 저녁에 숙제를 하는 것도 모자라 새벽 4시에 일어나 공부를 걱정했습니다. 

facebook 'Bunmi Laditan'
facebook 'Bunmi Laditan'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말이 있죠. 번미의 생각 역시 이와 같았습니다. 그녀는  선생님에게 “선생님, 올해 마야의 숙제의 양을 줄일 계획입니다. 치료 전문가와 상담했는데 아이의 학습량을 줄여야 한다고 합니다”라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마야는 이미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어요. 공부로 우울증을 앓아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번미는 페이스북에 “선생님을 탓하려는 게 아니다. 선생님은 훌륭하다. 다만 이 시스템이 아이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그녀는 “방과 후 6시 반까지만 공부하고 이후에는 쉬는 게 어떨까. 10살에 워커홀릭이 될 필욘 없다. 아이들은 아이다워야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2일 현재 해당 글에 7만 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고 교육자, 아동 심리학자, 학부모 등 많은 이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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