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함에 들어 있던 ‘깜짝 손님’…안타까운 사연

celsetta@donga.com2017-05-02 14: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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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he 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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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 아침, 미국 캔자스에 사는 여성 A씨(익명 요구)는 집 앞 우편함을 열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고지서 대신 통통한 기니피그 한 마리가 들어 있던 것입니다.

흰색과 연한 갈색이 섞인 무늬를 가진 기니피그는 겁에 질린 듯 우편함 구석에 붙어 오들오들 떨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우편함 안에 녀석을 넣어 둔 것 같았지만 음식도, 물도 없었습니다. 만약 A씨가 우편함을 늦게 열어봤더라면 기니피그는 그 안에서 굶어 죽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A씨는 조심스레 손을 넣어 겁에 질린 작은 친구를 꺼냈습니다. 다행히 기니피그는 물거나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A씨의 손길을 받아들였습니다. A씨는 곧바로 라이언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에 연락했고 동물 실종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기니피그는 길을 잃은 게 아니라 확실히 버려진 것이었습니다. 이 안타까운 사연은 4월 27일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에 소개됐습니다.

보안관 사무소 측은 주택가 CCTV 판독을 통해 인근에 거주하는 한 여성을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이 여성은 단순히 ‘기니피그를 더 이상 키우고 싶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남의 우편함 안에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고, 곧 동물학대죄로 처벌받을 예정입니다.

A씨는 근처에 위치한 ‘엠포리아 동물보호소’에 기니피그를 맡겼습니다. 작은 친구는 로시타(Rosita)라는 새 이름을 얻고 잘 지내고 있다네요. A씨가 빨리 발견해 준 덕분에 로시타는 건강한 상태이며, 새 가족이 찾아와 주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책임한 주인에게 한 번 버려진 로시타. 다음에 만나게 될 가족과는 평생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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