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돼 달라는 90세 이웃 할머니의 가슴 아픈 편지

phoebe@donga.com2017-04-28 13: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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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leen Brooks 페이스북
고령화 시대 독거노인 인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중산층 노인이 주변에 외롭고 힘들다고 도움을 청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닌데요.

미국 여성 마린 브룩스는 이웃에 사는 외롭고 절망적인 어떤 친구로부터 심금을 울리는 편지를 받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4월 28일 호주 매체 9허니 뉴스에 따르면 마린 브룩스는 얼마 전 현관문 앞에 붙은 한 편지를 페이스 북에 올렸습니다. 이 편지를 TV 뉴스 앵커 프랭크 서머빌이 공유하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편지에는 “부인? 제 친구가 되어 주시겠습니까? 나는 90살이며 혼자 살고 모든 친구들은 이미 저세상으로 돌아갔습니다. 나는 너무 외롭고 겁이 납니다.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마린은 그날 저녁 친구들과 함께 이웃 노인의 집에 찾아가 간절히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방문객들은 모두 행복한 만남을 가졌죠. 마린의 편지를 공유한 서머빌은 그녀가 보낸 후가 메시지도 공유했습니다.

“프랭크! 그녀는 정말 좋은 부인이야! 우리가 찾아갔을 때 황홀경을 걷는 듯 행복해 했어.”



Marleen Brooks 페이스북. 가운데가 바로 완다 할머니.
‘완다’라는 이름의 노부인은 자신의 새로운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내가 편지를 두고 온 걸 바보 같다고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난 뭐라도 해야 했어요.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해요. 나는 이 동네에서 50년을 살았지만 이웃들을 알지 못해요.”

90세 할머니가 50년 만에 정말 큰 용기를 낸 것이네요. 마린은 “완다는 세 아들이 있는데, 한 명은 암으로 사망했어요. 다른 두 아들은 아주 멀리 살고 있죠. 산소호흡기를 하고 있는 완다는 울혈증, 심부전, 골다공증을 앓고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마린과 친구들은 컵케이크를 만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언제든지 전화하라고 전화번호를 주고 왔죠. 전화가 오면 꼭 다시 찾아가겠다는 약속을 하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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