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맛집 리뷰사이트, '성중립 화장실' 필터링 기능 추가

youjin_lee2017-04-27 18: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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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맛집 리뷰 사이트 ‘옐프(Yelp)’가 검색 필터링 기능에 ‘성중립 화장실’을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성중립 화장실(Gender-Neutral Bathroom)은 말 그대로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곳. 변기와 세면대가 한 칸에 모두 들어있고 문을 열면 바로 외부로 연결되는 1인용이 대다수이다.

옐프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트랜스젠더(성전환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여성과 남성 화장실 어느 곳에도 들어가기 어려웠던 성소수자가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만들자는 것이다.

하지만 성중립 화장실이 트랜스젠더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화장실 이용 시 성별에 관계없이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노인·유아 등 모든 사람들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과거 오바마 행정부는 교내 트랜스젠더 화장실 사용 지침을 추진했다. 공립학교에서 성전환 학생들이 남성·여성 화장실 중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이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기존 지침이 폐기됐다.

옐프는 이에 맞서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데이터 수집을 위해 사용자 및 사업주에게 시설에 잠금 가능한 1인용 성중립 화장실이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물론 성중립 화장실은 미국에서도 시도하는 단계이고 찬반 논란이 여전히 들끓고 있다. 하지만 시도하는 것과 문제를 덮어두고 있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미래 역시 달라지지 않을까.

뉴욕타임스(NYT)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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