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줄테니 안심하고 일하라"던 사장, 좁은 상자에 아기 가둬

celsetta@donga.com2017-04-26 16: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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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방송화면
경기도 한 중소기업 사장이 직원의 갓 돌 지난 아기를 좁은 상자 안에 방치해 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4월 26일 YTN 단독보도에 따르면 사장은 부부 사이인 직원 두 명이 아기 때문에 맞벌이를 망설이자 “근무시간 동안 아기를 봐 줄 테니 안심하라”며 일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부는 사장 말을 철석같이 믿고 지난 2016년 3월부터 하루 10시간 가까이 고된 공장 일을 해 왔지만, 잘 놀고 있는 줄 알았던 아기는 작은 박스에 갇힌 채 매일 서너 시간씩 팔다리도 제대로 펴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사장은 아기가 칭얼대지 못하도록 박스 안쪽에 휴대전화를 고정시키고 동영상을 틀어 놓았습니다.

사장의 친절에 감사하며 성실히 일했던 부부는 어린 아기가 좁은 상자에 갇혀 지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억장이 무너지는 듯 했습니다.

공장 관계자는 “애가 안 업히려 해서 휴대전화로 영상을 틀어줬다”고 변명했으며, 사장 역시 “아이가 돌아다니다 기계를 만지면 위험하니 박스에 넣어 두고 일했다”고 말했습니다.

부부는 “아이가 요즘 부쩍 예민해지고 정서에 안 좋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조만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발육상태와 심리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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