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경련 일으킨 세 살배기…승객들 반응 ‘감동’

bong087@donga.com2017-04-26 14: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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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경련을 일으키는 아기를 향해 승객들이 보인 행동이 누리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경찰청은 4월 25일 ‘경찰청(폴인러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세 살 된 아기는 그렇게 버스에서 의식을 잃어갔다”는 글과 함께 영상 하나를 올렸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 13일 오후 2시경 경상남도 거제에서 차량 블랙박스를 통해 촬영됐다. 경찰은 영상 자막을 통해 “엄마는 열병이 난 아이를 데러가던 길이었다. 그런데 아이의 열은 떨어지지 않았고, 급기야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면서 “놀란 엄마는 아이의 옷을 벗기고 연신 몸을 닦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승객들은 엄마와 아이를 걱정스레 바라본다”면서 “그 때 아이와 엄마의 곁으로 다가오는 어르신들이 ‘아이고.. 애기가 아파서 어떻게 해요’라고 놀란 엄마를 진정시키고, 버스 기사님께 위급한 상황임을 알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괜찮다, 괜찮다 아가야’ 할아버지는 정신을 잃어가는 아이의 손을 꼭 잡아주셨다”며 “그 사이 인근에서 교통 근무 중이던 순찰차를 발견한 버스 기사님. 망설임 없이 버스에서 내려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경찰관들은 다급히 아이와 엄마를 순찰차로 데려간다”고 밝혔다.

끝으로 “(경찰차가) 인근 병원을 찾아 달려가는데 연신 아이를 쓰다듬으시던 어머니는 대신 아파줄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지으셨다”면서 “10분 사이 짧은 거리지만 엄마에게는 누구보다 길었던 그 시간. 경찰은 엄마와 아이를 다독이며 신속히 병원에 찾았고, 빠르게 인근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아이는 다행히 그 날 치료를 받고 호전되어 건강해졌다고 한다. 경찰은 도움이 필요한 그곳에 항상 있겠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은 26일 오후 1시 현재, 60만 건 이상 조회되고, 3만4000건 넘는 공감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부모님들이 자식 아프면 당신이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고 하는 말, 단 0.00000001프로도 거짓되지 않아요. 정말 내 자식이 걷다가 쿵 찌어서 ‘아야야 하다’는 표현만 해도 왜 내가 대신 아파주지 못할까, 하는 마음이에요. 같이 도와주신 모든 분들 진짜 삼대, 사대 복 받으실 거에요(김** 씨)”, “추격전보다 더 가슴 졸이며 봤다. 열 경련 하고 기절하는 거 이거 정말 가슴 아프다. 그래도 이럴 때 어찌해야하는지 알아둬야 할 것 같아.(김** 씨)”, “진짜 남 일 같지가 않아서ㅠㅠ 얼마나 놀랐을까.. 저 심정 잘 알지..ㅠㅠ 끔찍..(김** 씨)” 등의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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