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반대” 문재인 발언에…“여지 남겨뒀어야” VS “신중한 것”

bong087@donga.com2017-04-26 11:17:28
공유하기 닫기
JTBC ‘2017 대선후보 토론회’ 캡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4월 25일 JTBC 대선토론에서 “(동성애 합법화에) 반대한다”면서 “저는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는다.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대선 토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동성애에 반대하느냐”고 묻자 “(합법화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문재인 후보가 이날 동성애 합법화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자 온라인에선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문재인 후보의 동성애 합법화 반대 발언이 불편했다는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문재인의 동성애 관련 발언은 아무리 울트라 초선의로 해석해도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고, 표계산 어쩌고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면서 “한 두 번도 아니고 이 정도면 실수도 아니고, 고도의 전략적 선택을 한 거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부담스러운 이슈라고 해도 제가 만약 참모라면 이렇게 조언하겠다. ‘동성애는 찬성/반대의 문제가 아니다.’, ‘동성애든 이성애든 어떠한 차별에도 반대한다.’, ‘차별금지법은 집권 후에 다시 검토하겠다.’, ‘이 세 문장 말고는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무슨 질문을 해도 이 세 문장만 반복해라.’ 인권변호사 출신 문재인 후보가 이 정도 얘기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건가”라고 물으면서 “당장 뭔가 말하기 어려우면 ‘여지’라고 남겨둬야지, 쐐기를 박아버리면 어떡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게다가 이건 TV토론회 자리”라며 “유럽 같았으면 이 정도 발언이면 혐오표현(hate speech)으로 처벌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일반인이 거리에서 떠드는 건 내버려둬도, ‘영향력 있는 인사’가 ‘영향력있는 매체’를 통해 발언하는 건 그 수위와 무관하게 기소되는 경우도 많다. 정말 너무너무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고 밝혔다.

사진=김진애 전 의원 SNS 갈무리
반면, 문재인 후보의 동성애 합법화 반대 발언을 옹호하는 누리꾼도 많았다. 김진애 전 의원은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동성애법제화 반대. 그러나 동성애 성소수자의 차별은 안 된다. 문재인 후보 아직은 단호할 때다. 이 부분만큼은 동성애 합법화 나오면 얼마나 또 흔들고 공격해 댈지 안 봐도 뻔하다”는 글을 리트윗 하면서 “문재인의 스탠스, 신중건강”이라고 적었다.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홍준표 후보의 군내 동성애 염려는 기실 군내 성추행에 대한 것이 대부분일 텐데. 추행은 이성간이든 동성간이든 범죄”라면서 “그걸 혼동하다니. 강간도 연애로 생각하시는 모양인가”라고 홍 후보의 질문 내용을 비판했다. 홍 후보는 JTBC 대선토론에서 문 후보에게 “군에서 동성애가 굉장히 심각하다. (동성애가) 전력을 약화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