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나눠써야 착한 아이지"란 말에... 엄마의 일침

youjin_lee2017-04-29 16: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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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 'Alanya Kolberg'
나눔의 미학,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 sharing is caring(아끼는 만큼 나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무조건 나누어야만 아름다운 것일까. 세 아이의 엄마 알란야(Alanya Kolberg)가 페이스북에 ‘자신의 것을 친구들과 나눠 써야 한다’는 교육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에 사는 알란야는 최근 아들 카슨(Carson)을 데리고 놀이터에 갔다가 따가운 눈총을 받았습니다. 바로 아들이 낯선 소년들의 부탁을 거절했기 때문. 장난감 3개를 가지고 놀이터에 간 카슨에게 낯선 남자아이 6명이 다가왔습니다. 소년들은 카슨에게 “장난감을 공유(share)하자”라고 말했습니다. 좋게 말하면 “우리 같이 가지고 놀자”, 나쁘게 말하면 “그 장난감 나도 좀 쓰자”가 되겠죠. 어찌 됐든 갑작스러운 요구에 당황한 카슨은 엄마를 쳐다봤습니다. 사실 이 장난감은 카슨이 다른 여자 친구에게 주려고 가져온 것으로 아이에게도 장난감을 나누고 싶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카슨(왼쪽)은 이 친구에게 장난감을 주고싶었다. /facebook 'Alanya Kolberg'
알란야는 카슨에게 “‘아니’라고 거절해도 돼”라고 말했고 엄마의 말에 힘입은 카슨은 부탁을 거절했습니다.

거절에 놀란 소년들은 알란야에게 “같이 가지고 놀자는데 카슨이 싫다고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소년들의 기대와 달리 아란야는 “저 아이가 꼭 너네와 장난감을 나눌 필요는 없어. 만약 너와 장난감을 공유하고 싶었다면 그랬을 거야”라며 타일렀습니다.

이를 들은 다른 부모들은 아란야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습니다. ‘애들끼리 장난감 좀 나눠 쓰면 어때서’라는 눈빛이었습니다.

아란야는 “낯선 이에게 장난감을 주기를 주저하는 사람과, 주인이 내켜 하지 않는데도 남의 물건을 달라고 요구하는 6명 중 누가 더 매너가 부족한 걸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절대로 나누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라는 뜻이 아닙니다. 나누고 싶은 사람과는 나누되 자신의 ‘권리’도 지킬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아란야는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거나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는 어른을 많이 봤다”라며 “어른으로서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줬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아이가 이기적 혹은 배타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우리 아이들은 모르는 친구와 함께 놀고 싶을 때, 그 아이의 장난감을 요구하거나 빼앗진 않는다. 다가가 인사를 건네고 교감한다”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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