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맹수 습격에서…아이 생명 구한 5마리 용감한 개들

phoebe@donga.com2017-05-01 09: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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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개의 우정은 아주 오래됐습니다. 인간은 선사시대부터 개를 길들였죠.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개는 주인의 사냥을 돕고, 집을 지키며 어린이들의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또한, 영리하고 똑똑한 개는 뛰어난 육감으로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해내기도 했죠.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미국 언론 타임이 선정한 아이의 생명을 구한 5마리의 용감한 개들을 소개합니다.

1. 3살 소녀를 구해낸 땅콩이




땅콩이라는 이름의 작은 개는 추운 3월 아침 도랑에 빠진 벌거벗은 세 살 어린이를 구해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조그마한 몸집의 잡종견 땅콩은 1년 전 다리가 부러지고 앙상한 갈비뼈를 드러낸 채 동물 보호소에 들어왔습니다. 운 좋게 미시간 주 에스카나에 사는 여성에게 입양된 후 행복을 만끽했죠. 그러던 어느 날 땅콩이 갑자기 집 안에서 마구 짖었습니다. 워낙 수줍음이 많았던 강아지였는데 특이했죠.

결국 주인을 이끌고 밖으로 나간 땅콩은 도랑 앞에 멈추고 주인을 돌아봤습니다. 벌거벗은 어린 소녀가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기온에 공을 잡아당기려 도랑에 들어간 것이 보였습니다. 땅콩 가족은 응급구조대를 부르고 소녀를 담요로 덮어 따뜻하게 했습니다. 어린 소녀는 “강아지”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소녀의 부모는 근처에 살고 있었습니다. 비위생적인 생활조건을 밝혀낸 경찰은 아동보호서비스에 연락해 소녀를 보호했습니다.

2‌. 희소병 소년에게 자신감을 되찾게 한 라우디

몸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8살 소년 카터 블랜차드와 레브라도종 로우디의 우정도 눈길을 끕니다. 미국 아칸소주에 사는 카터는 백반증으로 남들과 조금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 파괴로 피부에 백색 반점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이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려 놀지 못했던 카터는 매일 매일이 외로웠습니다.

낙심해 있던 카터에게 자신감을 심어 준 것은 오리건주 캔비에 사는 개 로우디였습니다. 라우디도 카터와 같이 백반증을 앓고 있었죠. 페이스북에서 로우디를 보고 직접 만난 카터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로우디는 카터의 영혼을 들어올려 자신감을 갖게 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ABC 방송에 “아이의 삶을 변화시켰고 생활을 바꿨다. 내가 해줄 수 없는 선물을 로우디가 주었다”고 고마워했습니다.

3. 화마 속에서 아기를 지키고 숨진 폴로



메릴랜드의 사랑스러운 반려견은 지난해 8월 화재가 난 집에서 8개월 된 여자 아기를 보호하다가 숨졌습니다. ABC7에 따르면 소방관들은 아기의 곁에 있던 개 폴로가 화염에서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온몸으로 감쌌다고 전했습니다. 폴로 덕분에 소녀는 조금 화상을 입었을 뿐 생명을 구했습니다.

폴로의 주인이자 아기 엄마인 에리카 포렘스키는 “그는 계속 침실에서 아기와 함께 있었고, 문 밖으로 나갈 수 있었어도 아래층으로 내려오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4. 밤새 코요테와 싸우며 소년을 지킨 사코




자동차 사고 후 십대의 목숨을 구한 사코라는 이름의 개가 2015년 퓨리나 동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코는 캐나다에서 자동차 사고를 당한 후 차량에서 빠져 나온 16세 소년을 보호하려고 영웅적인 노력을 했는데요.

사코는 소년의 곁에 머무르면서 아이를 따뜻하게 보호하고 또한 물을 먹게 해주고, 심지어 코요테와 싸우며 거의 이틀 동안 소년을 지켰습니다.

5. 방울뱀에게서 주인 딸 지킨 하우스



독일 셰퍼드 종인 하우스는 지난해 5월 동부 다이아몬드 방울뱀에게 물려 크게 다쳤는데요. CNN에 따르면 주인집 7살 딸 몰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가 물렸다고 합니다. 델루카 가족은 사건 얼마 전 플로리다 동물 보호소에서 이 개를 입양했다고 합니다. 하루카는 집에 온 후 얼만 되지 않아 은혜를 갚은 것입니다.

가족은 “그는 아이와 뱀 사이에 서서 계속 뛰어든 다음 앞으로 나아갔다”며 “그는 도망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세 번이나 뱀이나 물린 개는 신장에 손상을 입었습니다. 다행히 모금 웹 사이트를 통해 5만 달러(5600만 원)라는 큰돈을 기부받아 값비싼 의료비를 지급할 수 있었습니다. 치료에 쓰고 남은 돈은 동물 구호단체에 전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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