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식 고데기’로 손질해 주는 中이발사 “괜찮은 거죠…?”

celsetta@donga.com2017-05-03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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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전통적 방식으로 머리를 손질해 주는 중국 이발사가 화제입니다. 스타일링 효과는 확실하다고 하지만 보고 있으면 심장도 확실히 떨려 오는데요.

쓰촨 성 진시에서 이발사 일을 하는 왕 메이메이(74)씨는 17세 때부터 미용을 배운 베테랑입니다. 왕 할아버지는 남들과 완전히 다른 전통방식으로 고데기 시술을 하고 있습니다. 진짜 화로에 넣어 달군 금속 봉으로 머리를 말아 스타일을 살리는 것입니다.

고데기라기보다는 거의 인두에 가까운 느낌이라 매우 위험해 보이지만 간판조차 없는 할아버지 이발소는 언제나 문전성시입니다.

4월 20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전한 바에 따르면 왕 할아버지의 독특한 기술은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금속 봉을 너무 천천히 움직이면 손님 머리가 타 버리고, 머리가 탈까 봐 온도를 낮추면 웨이브가 제대로 살지 않아 아주 섬세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왕 할아버지는 “40년 넘게 이 방식을 쓰고 있지만 지난 수십 년 간 내 ‘고데기’에 화상을 입은 사람은 없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탄탄하게 다져진 달인의 실력을 경험하는 데 드는 돈은 단돈 4위안(한화 약 650원). 왕 할아버지는 자기 기술을 이어받을 후계자가 없어 고민이라고 합니다. 아들이 있지만 미용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걱정이라는데요. 다행히도 손녀가 ‘전통 고데기’에 관심을 보여 기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달인의 기술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이런 기술이 사라진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꼭 전수됐으면 좋겠다”, “나도 한 번 머리손질 받아보고 싶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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