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선고받은 친구아들 기부금 ‘도박’으로 날린 친구

youjin_lee2017-04-24 18: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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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친구의 아들 앞으로 모인 자선기부금을 훔친 여성에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해당 여성이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크라이스트처치 도싯에 사는 알렉스 키릴루(Alex Kyrillou·32)와 에이미(Amy) 부부는 2016년 2월 아들 올리버(Oliver·9)를 떠나보냈습니다. 올리버는 뇌종양 말기를 진단받고 8개월 후 사망했습니다.

투병 도중, 어렸을 적부터 알렉스와 친구인 샤를린 맥닐리(Sharlene McNeilly·30)는 부부에게 기부사이트 'Go Fund Me'으로 병원비를 모금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운영하던 택시 회사도 그만두고 아이 간호에 전념하던 알렉스는 친구에게 자선기금 운용을 맡겼습니다.

올리버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았고 크라우드 펀딩 계좌에 2,123파운드(약 307만 원)가 모였습니다. 하지만 부부가 장례식에 사용할 기부금을 받고 싶다고 연락하자 샤를린은 사이트에게서 돈을 받지 못했다고 거짓말했습니다. 이에 알렉스가 사이트에 직접 문의했지만 “계좌에서 돈이 모두 인출됐다”라는 답변이 돌아왔고 알렉스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놀랍게도 범인은 다름 아닌 친구였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샤를린은 기부금으로 도박한 점을 시인했습니다.

동생 해리(왼쪽)와 올리버.
올리버 가족은 끼니를 때울 비용조차 없어 둘째 아들 해리(Harry·8)가 돼지저금통까지 내놓을 동안 샤를린은 도박으로 딴 돈으로 자신의 세 아이들에게 비싼 장난감을 선물했습니다. 알렉스는 법원에 “올리버가 죽은 지 몇 주 안 돼 샤를린이 SNS 계정에 값비싼 아이들 선물 사진을 올리며 자랑했다”라며 분통터져했습니다.

이어 알렉스는 “아들의 죽음을 수입원으로 이용했다는 사실에 치가 떨린다”라고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올리버가 죽은 후에도 기부금으로 도박을 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나쁘다”라며 징역 10개월을 선고했습니다.

‌자료사진 출처 | ⓒAlexKyrillou/BN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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