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남편 병수발, 유품서 외도 증거 발견…억장 무너진다”

celsetta@donga.com2017-05-03 0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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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GettyImagesBank
외도로 별거하게 된 남편이 병으로 입원한 뒤 차마 정을 끊지 못해 15년 동안이나 수발을 들었던 아내가 “남편 사후 유품을 정리하다 외도 상대와 주고받은 편지와 사진을 발견했다”며 배신감을 토로했습니다.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는 50세 여성 오카 유카리(岡ゆかり·가명)씨는 여성잡지 ‘여성세븐’ 과의 인터뷰에서 “배신감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는 것은 알았고 그 때문에 별거를 시작했지만, 병 때문에 입원한 뒤 자연히 내연관계도 정리됐을 거라고 여긴 것입니다.

미우나 고우나 결국 남편의 임종을 지키는 건 법적 아내인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병수발을 들었지만, 반 년 후 유품을 정리하던 도중 나온 것은 내연녀와 주고받은 편지와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사진들이었습니다.

오카 씨는 “남편이 사망한 뒤 컴퓨터로 ‘남편 사후 외도 발각’이라고 검색했습니다. 저 같은 처지에 놓인 여자들이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지 궁금해서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저와 딸아이가 버젓이 눈을 뜨고 살아있는데, 우리가 그걸 볼 거라는 생각을 못 했는지... 화가 납니다. 인터넷에서 ‘인척관계 종료 신고’라는 걸 찾았지만 저는 이제 남편과 같은 성(姓)을 쓰고 싶지 않아서(일본에서는 여성이 결혼하면 남성 집안의 성씨를 따라가게 됨) 더 확실한 걸 알아봤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오카 씨는 인척관계 종료신고와 함께 ‘성씨 복구 신고(復氏届)’까지 제출해 완벽한 남남이 됐습니다.

남편과 법적 관계를 완전히 끊어내면 후련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오카 씨는 여전히 마음 한 구석이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기왕 인연이 있어서 부부가 된 남자인데 왜 살아있을 때 똑바로 마주보고 이야기하지 않았는지 후회됩니다. 살아있었을 때 제대로 이혼했더라면 더 개운한 기분으로 인생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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