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앉은 선수 완주 도운 마라톤 영웅 “당연한 일 했을 뿐”

youjin_lee2017-04-25 08: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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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을 가리키는 매튜(왼쪽)와 데이비드. BBC
다리에 힘이 풀려 제대로 걷지 못하는 선수를 도운 마라톤 영웅에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지난 4월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세계 4대 대회로 손꼽히는 런던 마라톤 대회에서 기록 경신을 뒤로하고 다른 선수를 도운 매튜 리스(Matthew Rees·29)를 소개했습니다.

결승지점이 200m 남은 시점, 원래대로라면 이쯤부터 마지막 스퍼트로 결승선까지 달려야 했지만 매튜는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매튜의 눈에 금방이라도 쓰러질듯한 선수가 들어왔기 때문인데요. 다리에 힘이 풀린 촐튼 러너팀 소속 데이비드(David Wyeth)가 쓰러졌다 일어나기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매튜는 데이비드를 모르지만 외면할 수 없었고 곧장 그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는 “데이비드가 결승선까지 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이 경기를 위해 그가 얼마나 열심히 훈련했을지 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는 “완주해야 돼”라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고 매튜는 “우린 할 수 있어요”라고 외쳤습니다. 한 팔로 부축한 데이비드를 부축하고 다른 한 팔로는 결승지점을 가리켰죠. 

‌매튜의 응원 속에 데이비드는 흐릿해진 정신을 다잡았고 둘은 함께 결승선을 밟았습니다. 

매튜는 웨일스 지역 언론 웨일스온라인에 “대단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라도 이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데이비드와 소속팀은 위기의 순간에 경쟁 상대를 도운 매튜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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