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만에 상봉한 부녀 “지금껏 왜 못 만나고 살았나”

celsetta@donga.com2017-04-19 18: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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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irror/Caters News Agency
35년 만에 다시 만난 부녀의 사연이 해외 네티즌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두 사람은 “우리 눈이 너무 닮았다”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빠 드와이트 크레이그 씨와 딸 캐리 씨는 같은 미국 땅에 살고 있었고 서로의 존재도 알고 있었습니다. 미국이 넓기는 하지만 마음 먹으면 못 만날 정도는 아니었죠. 하지만 드와이트 씨는 딸에게 쉽사리 연락할 수가 없었습니다. 딸이 아주 어렸을 때 아내와 이혼했고 그대로 연락이 끊어져 성장 과정조차 지켜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곁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민망함에 하루하루 연락을 미루던 드와이트 씨는 결국 딸을 마음 속에만 간직하고 살아갔습니다.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 지금쯤 어른이 됐겠지, 나와 얼마나 닮았을까 생각만 하면서 말입니다.

아버지를 그리워한 것은 캐리 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캐리 씨는 거의 평생에 걸쳐 아버지를 찾았고, 결국 지난 2016년 12월 꿈에 그리던 아버지를 찾았습니다.



사진=Mirror/Caters News Agency
사진=Mirror/Caters News Agency
“페이스북으로 아빠를 찾을 수 있었어요. 아빠 사진을 보자마자 웃는 모습이 저와 똑같다는 걸 알았죠. 아빠는 제 어머니 이름을 물어보시더니 ‘내 딸이 맞구나’라고 하셨어요.” 캐리 씨는 4월 18일 영국 미러에 벅찬 소감을 밝혔습니다.

최근 실제로 만나게 된 부녀는 꽉 끌어안고 재회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드와이트 씨는 딸에게 주춤거리며 다가가 울먹이다가 이내 있는 힘껏 딸을 껴안았습니다. 캐리 씨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사진 속 모습보다 훨씬 더 나이가 들어 있었지만 캐리 씨는 바로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딸과 사위, 손주들까지 모두 만나게 된 드와이트 씨는 “딸이 먼저 나를 찾아주다니 너무나 고맙고 또 미안합니다. 우리 딸 앞길에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눈물을 훔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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