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서 아이에게 화내는 여성, 中 네티즌 "아이 잘못" vs "어른 잘못"

nuhezmik2017-04-19 17: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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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최근 중국의 한 쇼핑몰에서 그러한 일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놀라운 건 대부분의 중국 네티즌들이 싸움을 벌인 어른들 보다 싸움을 건 어린 아이를 비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왜일까요? 지난 13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상하이스트는 항저우의 한 쇼핑몰 내 유아용 놀이터에서 촬영된 영상을 소개했습니다. 영상에서 처음 한 여성이 분홍색 옷을 입고 미끄럼틀을 타는 어린 소녀를 가리키며 화를 내는데요. 여성은 “저 아이가 내 아들을 밀치고 발로 밟았다”며 소녀의 엄마에게 화를 냅니다. 이에 소녀의 엄마가 “화내지 마세요, 미안합니다”라며 거듭 사과하는 사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 소녀는 화를 내는 여성의 아들에게 다가가는데요. 다가온 소녀가 사과는커녕 당당하게 소년과 소년의 어머니를 뚫어지게 쳐다만 보자 소년의 어머니는 더욱 크게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냅니다. 그사이 소녀는 또 지나가던 아이를 밀쳐버리기까지 하는데요. 결국, 화를 참을 수 없었던 소년의 어머니는 이성을 잃고 소녀의 팔을 잡고 늘어지고, 주변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이들을 말리기 시작합니다. 소년의 아버지 역시 아내를 말려보지만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소년의 어머니는 끝까지 저항하는데요. 이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소녀의 어머니마저 맞서 싸우기 시작하고, 놀이터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영상이 공개되자 일부 누리꾼들이 “아무리 그래도 아이일 뿐이다. 화를 내고 폭력을 행사하는 건 옳지 못하다” 등 소년의 어머니가 잘못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수의 중국 누리꾼들은 “여자아이가 너무 못됐다”, “정말 버르장머리가 없는 아이다”, “소녀의 부모가 잘 못 가르친 것이 분명하다”, “자라면 어떻게 될지 눈에 훤하다” 등 소녀를 비난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아이들은 서로 놀거나 싸우면서 힘을 주고받는다. 그런 과정에서 사회성이 키워지고, 이는 정상적인 성장 형태다. 부모는 화를 내기보다는 잘잘못을 잘 가려줘야 한다.”라며 양측 모두가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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