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벗고 싶다는 딸에 무슬림 아빠가 보인 반응

youjin_lee2017-05-06 11:00:02
공유하기 닫기
Lamyaa
히잡을 벗고 싶다는 딸에게 무슬림 아빠가 한 답변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램야(Lamyaa·17)가 아빠와 나눈 대화를 공개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램야는 온라인 그룹 채팅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주제로 열렬한 토론을 벌이던 도중 한 소년으로부터 “무슬림을 옹호하려고 하지 말고 입 다물어. 히잡(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와 목 등을 가리는 스카프)을 벗으려고 하면 너네 아빠가 널 때릴걸”이라는 폭언을 들었습니다. 

‌소년은 아랍인이자 무슬림 여성인 램야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발언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자 적개심을 드러냈습니다.

twitter 'LXMYAA'
하지만 소년의 예상과 달리 램야가 “히잡을 벗고 싶어요”라고 말하자 아빠는 “네가 그러고 싶다면 그러면 돼. 그건 내가 내릴 결정도, 남자가 정할 문제도 아니란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아빠는 널 지지한다”라고 답했습니다.

이후 램야가 아빠와 나눈 대화를 캡처해 트위터에 올리자 많은 이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소녀는 “히잡을 벗고 싶어 물은 것이 아니다. 소년의 말이 잘못됐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라고 전했습니다. 램야는 자신의 뜻에 따라 히잡을 쓰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램야는 “자신의 뜻과 반대되는 것을 배척하는 사람들이 오해를 만들어낸다는 증거다”라며 자신이 대화를 공개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램야의 사례는 예외적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단지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족으로부터 ‘명예살인’을 당하는 경우도 있죠. 한 트위터 이용자는 많은 소녀들이 히잡을 벗고 싶어도 강압적인 종교 관행 때문에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