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설거지? 절대 안 해…그건 여자가 하는 일”

celsetta@donga.com2017-04-19 10: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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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남녀가 할 일은 따로 있고 그건 하늘이 정한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홍 후보는 16일 공개된 YTN 모바일 방송 ‘대선! 안드로메다’에 출연해 “집에서도 스트롱맨이냐”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집사람(이순삼 여사)에게도 그런 말을 한다. 남자가 할 일, 여자가 할 일 따로 있다고. 그건 하늘이 정해놓은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부인에게 잘 대하게 된다고 대답한 홍 후보는 “집안 총책임은 내가 지지만, 그래도 설거지, 빨래 같은 집안일은 안 도와준다. (남자는) 그런 거 절대 하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홍 후보는 여성의 의무 군복무에 대해서는 “여자도 의무입대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지금처럼 가고 싶은 사람만 가야 한다. 대신 군대 가서 고생한 남자들에게는 가산점을 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난 성소수자도 싫어한다. 인권 측면에서 보는 분도 있지만 성은 하늘이 정해준 거다. 난 동성애자, 그것도 아니라고 본다”고 거침없이 말했습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홍 후보의 발언은 매우 심각한 성차별 발언이자 일-가정이 양립해야 하는 시대적 추세에 역행하는 봉건적 발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의당 임한솔 부대변인 역시 “홍준표 후보는 ‘망언’을 했다. 대한민국 모든 여성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자 여성유권자들에 대한 ‘셀프 낙선운동’인 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발언이 논란이 되자 홍준표 후보는 “내 말은 하우스 와이프(전업주부) 이야기다. 커리어 우먼 이야기가 아니고. 내 집사람은 전업주부다”라며 “돈을 같이 버는데 집안일은 여자만 하라고 하면 안 된다. 그러면 나쁜 놈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홍준표 후보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은 “요즘 세상에 ‘남자의 일’, ‘여자의 일’ 나누는 것부터가 구시대적 발상”, “시대 흐름조차 못 읽으면서 무슨 대통령을 한다고”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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