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女 성전환한 전직 레이서 “멋진 발레리나 되고파”

celsetta@donga.com2017-04-18 15: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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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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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간 모터스포츠 계에 몸담았던 전직 레이싱 선수 남성이 여성으로 성전환 후 '발레리나'라는 새 꿈을 꾸고 있습니다.

4월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35세 발레 댄서 소피(Sophie)씨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소개했습니다. ‘제임스’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태어났던 소피 씨는 어릴 적부터 발레에 관심이 있었지만 성 정체성 문제를 트집잡은 교사 때문에 17세 때 춤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그 뒤 한동안 레이싱 선수 생활을 하던 소피 씨는 성전환 수술을 마치고 2013년부터 다시 발레를 시작했습니다. 편견과 끊임 없이 싸워 온 소피 씨의 이야기는 BBC등 방송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소피 씨는 초등학교 때 처음으로 스스로가 ‘남성’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여자아이들이 하는 놀이에 끼려고 하면 불량학생들이 몰려와 소피 씨를 괴롭히곤 했습니다.

“저는 ‘트랜스젠더’라서 발레를 하는 게 아닙니다. 그저 ‘댄서’이기 때문에 춤을 추는 것이죠. 저는 원래 춤을 추고 싶었던 사람이고 춤 추는 동안 행복함을 느껴요.”

190cm 장신의 소유자인 소피 씨는 “제 체격이 좀 크긴 하죠. 지금 발레 선생님은 저를 평범한 여성 학생으로 대해 주세요”라고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발레 전문가들은 소피 씨가 발레리나로서 주요 배역을 맡기는 힘들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프로 발레 댄서들에게는 특정한 키와 몸무게, 체형 등 엄격한 기준이 요구되는데 소피 씨의 체격은 그 기준과 많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피 씨는 “춤추다 거울을 보면 그 안에는 ‘발레하는 여성’이 서 있어요. 어려서부터 꿈꾸던 바로 그 모습 말이에요. 그게 저를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라며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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