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넌 “자극 받은 댓글은 ‘영국 아줌마’”

jhj@donga.com2017-04-18 13: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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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샤넌,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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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샤넌이 SBS ‘K팝스타6’(이하 ‘K팝6’)에 출연하면서 가장 자극받았던 댓글을 언급했다.

샤넌은 인터뷰에서 “나는 악플이든 선플이든 다 좋게 본다. 악플도 관심이라고 생각한다”며 “내 살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많았다”고 말했다.

“저는 건강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보시는 분들에겐 아니었나봐요. 하지만 그런 악플 덕분에 열심히 다이어트를 할 수 있었어요. YG 양현석 심사위원님이 ‘살 빼라’고 하셨지만.. 솔직히 그 한 마디에 바로 살을 빼진 않거든요. (웃음) 댓글이 다 ‘살 쪘다’ ‘영국 아줌마 됐다’고들 하니까... 하하하. 그런 댓글 덕분에 더 다이어트를 하게 됐습니다. 아메리카노와 바나나!”

정식 데뷔 연차로 따지면 3년 된 가수지만 샤넌은 2010년 SBS ‘스타킹’과 2013년 JTBC ‘히든싱어2’를 통해 이미 스타였다. 뛰어난 노래실력으로 주목받은 ‘스타킹’에 이어 아이유 모사로 큰 화제가 된 후 MBK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 2014년 첫 노래를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갓 스무 살이 된 소녀일 뿐이다.

샤넌은 이미지 소비에 대해 “반반이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아무래도 저는 데뷔 자체가 유명 프로그램을 통해서였고 대중들에겐 익숙한 어떤 이미지가 있어요. 노래 잘하는 소녀. 제가 변신을 했을 때 대중들이 거부감을 느낄 까봐 걱정되기도 해요. 하지만 또 다른 면을 보면 전혀 다른 매력을 찾고 보여드렸을 때 더 극적으로 좋아해주실 수도 있다고 보거든요.”

이미지가 소비될 우려, ‘또 나와?’라는 반감이 있을지언정 샤넌은 ‘K팝6’를 통해 도전했고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인지도가 예전보다 조금 더 생겼다”며 “저를 이미지로만 보시다가 제 속마음까지 다 티나 버렸어요”라고 부끄러워했다.

“저는 제 속을 다 들킨 거 같아서 부끄러운데 많은 분들이 있는 그대로를 예뻐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사실 쑥스러워서 감정을 숨기는 편이었거든요. 박진영 심사위원의 ‘어머님이 누구니’ 무대를 했을 때 정말 예전 제 모습으로 돌아간 느낌이었어요. 제가 찾고 싶었던 제 색깔. 어떤 직업이든 스스로가 재미있어야 오래하고 싶어질 거예요. 저에게 음악은 사랑이고 사랑해서 시작했는데 가수 활동을 하면서 많이 잃어버린 감정이었죠. ‘K팝6’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감사할 뿐이에요. 가식으로 즐기는 게 아니고 2분 30초만큼은 제가 누릴 수 있는 자유. 내 직업을 사랑하는 가수, 대중들도 즐기게 할 수 있는 엔터테이너가 된 느낌이었고 앞으로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활동해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었죠.”



샤넌 “대중을 유혹하라는 YG, 척하지 말라던 JYP” 
샤넌은 ‘K팝스타6’ 심사위원이자 YG양현석, JYP박진영 조언에 감동 받았다고 전했다. 샤넌은 인터뷰를 통해 “이미 데뷔를 했기 때문에 ‘K팝스타6’(이하 ‘K팝6’)에 참가하는 데 많은 고민을 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불안하기도 했다. 기대치라는 게 있더라”며 “절대로 후회하진 않는다. ‘K팝6’ 참가는 오히려 내게 터닝 포인트였다. 좋은 경험이었다. 많은 것을 배웠다”고 경연을 끝낸 소감을 전했다. 샤넌은 완벽주의자다. 무대 위에서 실수하지 않고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본인이 스트레스를 감내할 정도다. 하지만 샤넌은 박진영 심사위원에게 자신의 속내를 들키고 난 후부터는 무대에서 모든 걸 내려놓기도 결심했다. 샤넌은 “나는 겉보이기에 센 척, 강한 척을 많이 한다. 박진영 심사위원님이 잘 말해주셨다. ‘고민을 안 하는 척하는 게 너무 티가 난다’고”라며 “술 취한 사람처럼 다 내려놓고 노래해보라고 했을 때 공감했다. 박진영 심사위원은 내 속마음까지 꿰뚫어보시더라”고 조언을 되새겼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K팝6’에서 큰 호평을 받았던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였다. “성격 자체가 완벽주의자고 ‘나는 못 하는 게 없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무대를 준비할 때마다 너무 진지하죠. 그렇다보니 보는 입장에선 재미가 없었던 거 같아요. ‘K팝6’를 하면서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자유롭게 해도, 자연스러운 모습이 덜 완벽해도 좋을 수 있다는 걸요. ‘어머님이 누구니’ 무대를 했을 때 저는 마음을 내려놨어요. 불안감을 갖고 무대를 했지만 오히려 큰 칭찬을 받았죠. 저 개인적으로 그 무대가 터닝 포인트였어요.” 가창력은 물론 퍼포먼스까지 소화할 수 있는 프로가수지만 ‘K팝6’ 경연은 샤넌을 주눅 들게 했다. 그는 “나는 자신감이 넘쳤던 아이였는데 자신감이 사라질수록 눈치 보게 되고 내가 기침을 하는 버릇이 있다는 걸 새로 알게 됐다”고 경연장 분위기를 추억했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에 치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YG 양현석은 샤넌의 음악관, 엔터테이너로서의 태도를 바꿔주는 결정적인 한 마디를 던졌다. “캐스팅 오디션 때 양현석 심사위원님이 개인적으로 오래 길게 말씀해주셨어요. 솔직히 앨범 활동을 하다보면 대중들 반응에 집착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양현석 심사위원은 오히려 대중들에게 다가가지 말고 대중들이 다가오게끔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맞는 말씀이에요. 저는 다가가려고만 하니까 안 되는 거 같거든요. 같다. ‘샤넌만의 색깔을 찾고 어떻게든 해서 대중들이 다가오게끔 해’라고 조언해주셨죠.” 샤넌은 ‘K팝6’에 참가하면서 자신도 몰랐던 다양한 샤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방송이 끝난 후에도 계속 나만의 색깔을 찾고 있다. 조금 더 혼란스러워졌다. 다양한 창법, 모습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라며 “익숙했던 모습이 익숙하지 않아졌다. 어느 정도는 깨달았는데 조금 더 많이 고민하고 찾아볼 생각을 했다”고 앨범 발표 등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제 색깔에 맞게 열심히 준비하고 싶습니다. 활동하면서도 그냥 노래 잘 부르는 샤넌 말고 버라이어티한 엔터테이너로서 진심으로 즐기고 행복해하는 가수 샤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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