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친구 위해 ‘804km’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휠체어 민 남성

youjin_lee2017-04-18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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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 Push You
제 몸 하나 챙기는 것도 어려운 여행길에서 휠체어를 탄 친구 뒤를 지킨 남성이 있습니다. 지난 4월 16일(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는 저스틴 스키석(Justin Skeesuck)과 패트릭 그레이(Patrick Gray)의 뜨거운 우정을 소개했습니다. 미국 아이다호주 이글에 사는 저스틴과 패트릭은 부모님들이 같은 교회를 다녀 어렸을 적부터 친구였고 중·고등학교도 함께 다녔습니다. ‌‌저스틴이 다초점 운동 축삭병증(Multifocal Acquired Motor Axonopathy)을 진단받았을 때도 패트릭은 친구 곁을 지켰습니다. 저스틴이 “아내 다음으로 나를 많이 도와준 사람은 패트릭이다”라고 할 정도로 둘의 우정은 돈독했습니다.

I’ll Push You
어느 날 여행 프로그램을 보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가고 싶어 하는 저스틴에게 패트릭이 말했습니다. 

나랑 같이 떠나자! 내가 도와줄게.
해당 질환의 증상은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앓고 있는 루게릭병(ALS·근위축성 측삭경화증)과 비슷한데요. 이런 저스틴에게 순례길에 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물론 저스틴이 평소 혼자 휠체어를 타고 다니지만 여행길은 달랐습니다.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매끄럽게 정비된 도로와 달리 여행길은 산과 강, 사막지대를 가로질러야 했습니다.

하지만 저스틴은 패트릭의 지지 속에 여행을 결심했고 가족과 아내를 설득했습니다. 그다음 일 년 간의 훈련 끝에 2014년 6월 3일, 34일간의 여행을 떠났습니다.

강행군이 펼쳐졌지만 늘 곁에서 묵묵히 휠체어를 밀어준 친구 덕분에 저스틴은 꿈꿔왔던 산티아고 순례길을 지날 수 있었습니다. 패트릭은 “처음엔 사실 나와 저스틴 모두 두려웠다. 하지만 100명이 넘는 순례자들이 우리를 도왔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저스틴은 “스스로를 자신이 생각하는 한계에 가둘 필요 없다. 한계가 무엇이든 당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둘의 이야기를 담은 책 ‘I’ll Push You’가 6월 6일 출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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