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82세의 스웩” 클럽 주름잡는 할머니 ‘DJ SUMIROCK’

celsetta@donga.com2017-04-17 14:56:33
공유하기 닫기
사진=woman.type.jp
일찍 잠자리에 들고 새벽같이 일어나는 노인들이 많지만, 82세 할머니 이와무로 스미코(岩室純子) 씨에게 있어 밤 11시 정도면 아직 초저녁이나 다름없습니다. 자정쯤 되어야 비로소 불타는 밤이 시작되죠. 스미코 씨는 ‘DJ SUMIROCK(DJ 스미락)’이라는 예명으로 가부키쵸 클럽에서 활약 중입니다.

클럽을 찾는 손님들은 “DJ 얼굴을 보기 전엔 50살 넘게 차이나는 할머니가 틀어 주시는 음악이라고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센스 있다”, “DJ SUMIROCK이 나오는 날이 기다려진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가업인 만두가게를 꾸리면서도 언젠가는 음악을 하겠다고 다짐했던 스미코 할머니. 할머니는 70세에 본격적으로 DJ공부를 시작했고, 곧 진짜 클럽에서 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도 꾸준히 음악 공부를 하느라 가게에서 번 수입 상당 부분을 쓰고 있지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해 본 적 없다고 합니다.

평생 품은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실현한 스미코 할머니의 사연은 영국 ‘더 타임스’등 해외 매체에도 소개됐습니다.

“내가 이 나이에도 클럽 디제이로 일하는 걸 보면서 ‘열정은 나이를 뛰어넘는다’는 걸 느끼는 분들이 많아요. 그게 아주 큰 힘이 되죠. 턴테이블을 만지고 음악을 트는 것 자체도 재미있지만, 관객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면 정말 보람 있고 즐거워요. 젊은 사람들 취향에 맞추다 보니 나도 덩달아 젊어지는 기분이에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DJ SUMIROCK, 앞으로도 왕성한 활약 기대합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