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뽑기 200개 싹쓸이, 개인 실력…절도 아니다” 경찰 결론

celsetta@donga.com2017-04-17 14: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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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지난 2월 5일 대전 한 인형뽑기방에서 2시간 만에 인형 200여 개를 뽑아가 논란이 됐던 20대 남성 2명이 누명(?)을 벗었습니다. 당시 해당 뽑기방 주인은 “아침에 출근해 보니 기계가 텅 비어 있었다”며 신고했지만 인형을 싹쓸이 한 남성들은 “엄연히 기술로 뽑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CCTV 영상 확인 결과 남성들이 기계를 훼손시켰다거나 특수한 장치로 인형을 뽑아간 정황은 없었습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인형뽑기 기계 자체도 확률 조작이다. 그 조작을 이겨내고 인형을 정당하게 뽑아간 달인일 뿐”, “아무리 달인이라 해도 한 집에서 200개를 뽑아갔다는 건 악의적”이라며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16일 대전 서부경찰서는 ‘달인 2인조’를 형사처벌하기 어렵다고 결론짓고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종료함으로써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법학교수, 변호사 등에 자문을 구한 결과 남성들을 처벌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조이스틱을 특수하게 조작해 집게 힘을 강하게 만든 것은 기계 오작동 유도로 볼 수 있지만, 집게를 정확한 위치에 놓아 상품(인형)을 끌어올린 것은 이들만의 노하우라는 것입니다.

경찰은 “‘달인’들이 인형뽑기에 100%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조이스틱을 조작해 뽑기 성공률을 높이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뽑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달인들은 12차례(1만원 어치)시도했을 때 많게는 8회, 적게는 3회 성공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뽑기방 업주가 따로 기계 확률을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는데, 업주 역시 기계를 조작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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