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쿨렐레 맞춰 열정 댄스…‘흥부자’ 17개월 희소병 환자

phoebe@donga.com2017-04-16 08: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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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rs Clips 유튜브
희소병에 걸린 17개월 된 유아가 암 병동 의사의 우쿨렐레(기타와 비슷한 작은 현악기)에 춤추면서 전 세계의 마음을 녹여줍니다.

영국 미러는 4월 13일(현지시각) 귀여운 분홍색 신을 신은 브라질 어린이 소피아 로마 브루노(1)가 의사 파울로 마틴스가 연주한 우쿨렐레 선율에 맞춰 흥겹게 몸을 흔들어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소개했습니다.

브라질 사오 칼로스에 사는 소피아는 지난해 4월부터 면역계 세포의 장애인 랑게르한스 세포 조직 구균(Langerhans Cell Histiocytosis, LCH)과 싸우고 있습니다. 이 병은 정확하게 암은 아니지만, 암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도 암처럼 화학요법으로 합니다. 

상파울루에 있는 리베 이라오 프리토 임상 병원에 입원해 있던 소피아는 마틴스 박사가 환자들을 격려하려고 악기를 연주했을 때, 마법처럼 유연한 몸놀림으로 흥겹게 리듬을 탔습니다.

처음 작은 소피아의 모습은 박사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병실을 다니며 노래를 부르면서 박사는 가장 작은 환자가 자신의 가장 큰 팬이라는 걸 알게 됐죠.

“다른 방으로 옮겨갈 때마다 문 앞에 ‘작은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기 환자는 내가 어디를 가도 따라갔고, 마지막 방을 떠날 때는 복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소피아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고, 노래를 계속 연주하길 바랐습니다.”

그때 소피아의 아빠 줄리아노(27)가 어떤 곡을 신청했는데요. 박사가 모르는 곡이라서 당황했다고 합니다. 줄리아노는 다시 딸이 성인음악도 좋아하고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브라질의 인기 있는 컨트리 가수인 마리아 멘던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아빠가 다시 불러달라고 한 노래는 다행히 마틴스 박사가 아는 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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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이 아기 소피아에게 큰 행복을 준 모양입니다. 소피아는 춤을 추며 노래를 따라 불렀고 노래가 끝나면 계속 다시 연주해 달라고 쳐다봤습니다.

음악과 한 몸이 된 소피아는 더 격렬하게 춤을 추었습니다. 소피아의 몸에 주렁주렁 달린 정맥 주사 줄도 사랑스러운 아이의 열정을 방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 순간 아이는 세상 누구보다 자유로운 영혼이었습니다.

마틴스 박사는 “마법의 순간”이라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지난 3월 촬영된 영상은 소셜 미디어에 올라와 9백만 건 이상 조회되고 박사와 소피아를 격려하고 칭찬하는 댓글이 수백 건 달렸습니다.

소피아의 어머니 마야라(28)는 “처음에는 소피아의 목이 부어서 감기인가 보다 했다”라며 “의사는 LCH의 원인을 알지 못하지만, 언젠가 우리 딸이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되찾을 거란 믿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소피아는 내면에 많은 기쁨과 아름다움을 가진 아이고, 춤은 질병에 맞서 싸우는 그 아이가 마음속 행복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틴스 박사는 “음악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회복에 강력한 도구”라며 “종종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사고와 희망을 독려하려 전통적인 치료법과 음악을 결합하곤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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