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시대 가족’, 아이들에게 사냥 가르치는 인류학 교수 아빠

phoebe@donga.com2017-05-06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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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 주 워싱턴 대학 인류학과 학장 빌 쉰들러(Bill Schindler) 교수는 몇 년 전 대학생들에게 달걀을 깨고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10분 후 어떤 학생도 달걀을 깨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에게 뭐 하는 거냐고 물었지만 침묵만이 이어질 뿐이었죠. 마침내 한 학생이 말했습니다. “아무도 우리에게 알을 깨뜨리는 법을 알려주지 않았어요.” 쉰들러 교수는 사람들이 이런 기본적인 작업조차 해보지 않고 어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는 깨달았죠. ‘인간들은 인간을 성공한 종으로 만든 근본적인 기술, 즉 음식을 해 먹는 기술로부터 완전히 단절됐구나!’하고 말이죠. 그는 오늘날에는 역사상 가장 적은 사람들만이 기본적인 생존능력을 습득했다고 말합니다. 이때부터 그는 인간이 잃어버린 능력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부싯돌 도구를 만드는 법부터, 불을 지피고, 식물 섬유에서 패션 밧줄을 만들고, 돌칼을 제작하는 걸 학생들과 합니다. ‘정글의 법칙’ 병만 족장이 하고 있는 일과 비슷한데요. ‌‌그는 영국 더 타임스에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지 못하는, 슈퍼마켓 선반에 올라온 포장된 음식을 가져다 포장지를 벗겨 먹는 시대에, 다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영국 연구에 따르면 10명 중 5명이 베이컨이 돼지에서 나오거나, 당근이 땅속에서 자란다는 걸 모른다고 합니다.  

빌 쉰들러 교수 가족
고고학 박사인 쉰들러 교수는 시력, 촉감, 냄새, 청각 및 맛을 사용해 사람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음식을 구하고 생존에 참여하는 법을 배우길 바랍니다. 그는 본질적으로 다시 ‘인간’이 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자신이 강의한 것을 실생활에서 실천하는 지식인입니다. 가족과 고기를 사냥하고, 뒤뜰의 나무를 잘라 불을 피운 화덕에서 빵을 만듭니다. 교수의 13세, 11세, 9세 아이들은 먹을 수 있는 과일이나 채소를 찾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의 11세 아들은 최근 첫 번째 사슴을 도살했고, 쉰들러 교수는 지하실에 치즈 동굴을 막 만들었습니다. 

‌가족은 교외에 있는 집에 살고 그의 아내 크리스티나는 교육업에 종사합니다. 집 안에는 규칙이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모든 고기는 우리가 도살했거나, 우리가 죽인 게 아니라면 그 동물을 도살한 사람을 안다”라며 “그것은 여러 단계에서 정말로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는 동물의 삶을 가져가는 일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진정으로 믿는다. 식물이나 동물이나 매일 먹을 수 있는 것은 매일 죽는 것이다. 스스로 활을 만들고 올바르게 존경심으로 죽은 동물을 대하고, 글자 그래도 사용한다. 살부터 뼈까지 그 동물의 모든 부분을 말이다. 도구를 만들고 가죽을 만든다. 그 일을 하는 가장 도덕적이며 의미있는 방법이다. 고기를 먹을 사람은 누구나 적어도 한번 동물을 죽이고 발골 하라”

대학 강의 도중 그는 옷을 벗어서 셔츠 안에 자신이 만든 가죽옷을 입고 있다고 공개했습니다. 그는 ‘원시인’이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인류의 다양성과 혁신이 꽃을 피운 지난 340만 년을 송두리째 무시한 부정적인 말이고 짐승 같은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쉰들러 교수는 지난해 미국 서바이벌 다큐멘터리 방송인 ‘그레이트 휴먼 레이스’에 출연해 미국 시청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지구 상에서 가장 약한 종”이라며 우리가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면 거의 모든 환경에서 죽을 거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우리 몸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기술을 개발했지만, 우리가 만든 기술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의 궁극적인 사명은 사람들에게 과거의 교훈을 얻고 현재 적용하여 더욱 건강하고 책임 있는 삶을 살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는 우리가 음식을 통제하고 “사람처럼 다시 먹게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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