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췌한 얼굴 감추려 ‘5겹 화장’ 하던 여성 “이제 해방됐다”

celsetta@donga.com2017-04-13 18: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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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irror
거식증 때문에 초췌해진 낯빛을 감추려 매일 아침마다 파운데이션을 다섯 겹으로 발랐던 여성이 “이제 (거식증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됐다”며 감격했습니다.

올해 27세인 프란시스 실리토 씨는 한때 “계속 이렇게 안 먹으면 2주일 안에 사망할 것”이라는 진단까지 받았을 정도로 심각한 거식증 환자였습니다.

그녀는 17살 때부터 앓기 시작한 거식증 탓에 등교 준비에만 몇 시간씩 투자해야 했습니다. 스무 살 대학 새내기의 얼굴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생기를 잃은 얼굴을 감추기 위해 파운데이션을 다섯 겹으로 발랐고 짙은 색조화장으로 퀭한 눈가, 파리하게 질린 입술을 가렸습니다.

그녀는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혈색 없는 얼굴을 감추려고 화장을 아주 짙게 했어요. 얼굴에 핏기가 하나도 없어 거의 회색이었거든요. 파운데이션을 겹겹이 바르지 않으면 가릴 수 없었어요. 답답했지만 어쩔 수 없었죠”라고 털어놓았습니다.



거식증을 앓던 시절의 프란시스 씨. 사진=Mirror
현재의 프란시스 씨. 사진=Mirror
“너무 말라서 무슨 옷을 입어도 큰 자루를 뒤집어 쓴 것 같았고 영양 부족으로 탈모까지 왔어요. 한 번 빠져들기 시작한 거식증의 늪은 저를 자꾸 가족이나 친구들로부터 멀어지게 했죠. 그걸 만회하기 위해 미용기술을 강박적일 정도로 파고들었고요.”

다행히 프란시스 씨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건강한 몸을 되찾았습니다. 콤플렉스를 감추려 필사적으로 습득한 미용 기술이 이제는 그녀의 자산이 됐습니다. 현재 프란시스 씨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 때 화장으로 자신을 가렸지만 이제는 화장으로 스스로를 표현하고 있는 프란시스 씨. 그녀는 “저처럼 거식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도와 주고, 그들이 자기 자신을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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