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혐? 인도 체육 교과서 “여자 몸매, 36·24·36이 최고”

eunhyang@donga.com2017-04-13 17: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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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셜미디어 갈무리
인도의 한 교과서가 여성의 신체를 상품화하고 비하해 ‘여혐’ 논란에 휩싸였다.

4월 12일(현지 시간) 인도 영문매체 ‘인디안 익스프레스(Indianexpress)’에 따르면, 인도 중등교육중앙위원회(CBSE)에서 발간한 ‘12학년용’ 체육 교과서에는 풍만하고 날씬한 몸매를 가진 여성이 최고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문제의 교과서는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차이’ 부문에서 여성에게 가장 적합한 신체 사이즈를 강조한다. 가슴 36인치(약D컵)·허리 24인치·엉덩이 36인치 몸매를 가진 여성이 가장 좋다는 것. 특히 미스 월드(Miss World)나 미스 유니버스(Miss Universe) 우승자들의 몸매를 근거로 제시하며, 해당 주장을 정당화했다.

이어 “운동은 몸매를 아름답게 만든다”며 “36·24·36 사이즈는 우연히 나오지 않는다. 이 완벽한 몸매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얻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교과서는 여성이 좋은 운동선수가 될 수 없을 거라고 주장한다. 이 교과서는 “여성의 척추는 길지만, 그에 비해 상체와 하체가 짧다. 반면 남성의 척추와 다리는 여성에 비해 길다”며 “여성의 엉덩이뼈는 넓고 무릎이 벌어져 있어서 제대로 달릴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에 해당 교과서는 잘못된 미의 기준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키고 남녀차별을 조장한다고 비난받고 있다. 네티즌 Bi****는 “누가 저런 말도 안 되는 말을 썼는가. 저런 내용이 아이들의 머리에 가득 차겠군”이라고 비꼬았으며, 네티즌 Pr****은 “대부분의 사춘기 소녀들이 36·24·36를 유지하기 위해 먹는 것을 멈추고 건강 장애를 일으켜야 하는가?”라고 질타했다.

이밖에도 “대체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 거지? 기껏 남성과 여성의 모양이나 가르치는 건가?”(AS****), “이 내용은 성차별적이다. 확실히 보기 불편하다”(Su****), “항상 여성에게만 이런 잣대를 들이댄다. 그냥 현재의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살자”(Ra****) 등의 반응이 있었다.

한편 미스 월드(Miss World)와 미스 유니버스(Miss Universe)는 미스 인터내셔널(Miss International)과 함께 세계 3대 미인대회로 알려져 있다. 이 대회들은 미모와 몸매, 상식 평가 등을 기준으로 ‘최고의 미인’을 선발한다. 일각에서는 위 대회들이 ‘여성 성 상품화’ 및 ‘외모 지상주의’를 심화시킨다고 ‘대회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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