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일해도 '이지 부스트' 한 켤레 못 사는 신발공장 근로자

youjin_lee2017-04-13 14: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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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아디다스 X DJ 칸예 웨스트의 콜라보레이션 제품 '이지 부스트'. 그런데 정작 이 신발을 만든 근로자들은 한 달 내내 일해도 이 신발 한 켤레도 살 수 없다.

지난 4월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중국인 근로자 한 달 임금이 신발 한 켤레 값보다 적다고 보도했다.

2월 영국 잉글랜드 노팅엄의 아디다스 매장 앞에 사람들이 진을 쳤다. 모두 Yeezy Boost 350 V2 모델을 사기 위해 나흘간 기다린 것. 

Evening Gazette
영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지 부스트의 인기는 대단하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응모해 추첨되거나 오프라인 매장 앞에서 몇 날 며칠을 기다려야 살 수 있어 신발의 희소가치가 어마어마하다. 국내에서 약 30만 원에 구입한 사람이 온라인 장터 '중고나라'에 130만 원에 되팔기도 한다. 하지만 이지 부스트를 만드는 중국 광동지방의 아파치(Apache) 신발 공장 근로자의 임금은 턱없이 낮다. 영국 조사전문사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중국 제조업의 평균 시급은 3.60달러(약 4080원)이지만 공장 근로자들은 한 달에 147파운드(약 20만 원)을 받고 있다. 이지 부스트는 국내에서 28만 9000원, 해외에서 150파운드(약 21만 원)에 판매된다. 아파치(Apache) 공장 사람들은 주 6일 하루에 10시간씩 꼬박 한 달을 일해도 이지 부스트를 살 수 없다.

Mirror
근로자 팡 리(Fang Lee·39)씨는 "하루 10시간 넘게 쉬지 않고 서있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임금이 너무 낮은 탓은 근로자들은 추가 근무를 자청한다. 두 아이의 엄마인 팡 씨 역시 매달 80시간씩 더 일하지만 월세 40파운드(한화 약 5만 7000원)를 내고 생활비를 쓰다 보면 남는 것도 없다. 영국 자선조직 'War on Want'의 오웬 에스플리(Owen Espley)는 아디다스에 값싼 노동력 사용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공장의 열악한 처우를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아디다스 대변인은 "보너스와 수당을 포함해 아파치 공장 근로자들은 한 달 실소득은 329파운드(약 46만 8000원)이었다"며 "우리는 근로자에게 제대로 된 보상을 하는 공정한 해외 기업과만 일한다. 조사 중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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