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도피’ 동물원 탈출한 카피바라, 새끼 품고 복귀

celsetta@donga.com2017-04-13 1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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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RI.org
귀여운 외모와 온순한 성격 덕분에 사랑받는 카피바라. 귀여울 뿐만 아니라 타고난 사랑꾼이기도 한가 봅니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 하이 파크 동물원에서는 사랑을 찾아 떠났다가 새끼를 안고 돌아온 카피바라 커플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화 속 커플 이름을 따서 ‘보니’와 ‘클라이드’라고 불리게 된 이 한 쌍은 2016년 여름 탈출했습니다. 그것도 동물원에 도착한 당일에 말이죠. 보니와 클라이드는 '울타리 없는 사랑'을 추구했는지 인근 호숫가에서 신혼살림을 차렸는데요. 카피바라는 워낙 순한 동물이라 인근 주민들도 마음 놓고 이 깜찍한 커플을 구경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도피는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호숫가에 카피바라 한 쌍이 산다는 제보를 받은 동물원 측은 보니와 클라이드를 도로 데려갔습니다.

“카피바라는 설치류라서 긴 앞니를 가지고 있죠. 얼마든지 사람을 물 수도 있지만 이 녀석들은 덩치만 컸지 겁 많고 착한 친구들이라 공격하지 않는답니다.” 동물원 관리인인 소냐 디크리스트 씨는 ‘PRI’와의 인터뷰에서 카피바라 포획 작전이 아주 평화롭게 끝났다고 밝혔습니다.



사진=PRI.org
사진=PRI.org
짧은 자유를 만끽하다 돌아온 카피바라 부부는 동물원에 새 식구를 안겨 주었습니다. 2월 23일 새끼 카피바라 세 마리가 태어난 것입니다. 아장아장 걸어 다니며 애교 부리는 아기들은 방문객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귀여운 카피바라, 집에서 키울 수는 없을까요. 관리인 소냐 씨는 “한 마리 키우고 싶다는 분들도 많아요. 워낙 귀여우니까요. 하지만 카피바라를 키우려면 넓은 땅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도시에서 키우긴 힘들죠. 농촌에 살고 넓은 목장이나 농장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가능합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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