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홀로 키운 '곰손' 아빠, 머리 묶는 법 배운 이유

youjin_lee2017-04-12 18: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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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60 Second Docs' 캡처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에 사는 싱글대디 필 모르게이제(Phil Morgese)의 사연이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0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쉐어러블리는 '아빠와 딸'이 함께하는 미용교실을 연 아빠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필은 딸 엠마(Emma)가 한 살 무렵부터 딸을 혼자 키웠습니다.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웠지만 혼자서 두 명 몫의 부모 역할을 하는 것이 벅찰 때가 많았습니다.

Youtube '60 Second Docs' 캡처
딸이 다양한 스타일로 머리 묶는 것을 좋아했지만 자신의 머리도 한 번 묶어본 적 없었던 아빠에겐 너무 퀘스트였습니다.

하지만 예쁘게 정돈된 머리를 보고 좋아하는 엠마를 위해 머리 묶기 법을 연습했고 이젠 지역 내에서 딸의 머리를 가장 잘 묶는 아빠가 됐습니다.

수년간 엠마의 머리를 묶어주던 필은 머리를 매만지면서 딸과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른 아빠들도 아이들과 더 친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프로젝트 'Daddy Daughter Hair School'를 열었죠. 머리도 예쁘게 묶어줄 수 있고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일석이조 프로젝트였죠. 

Youtube '60 Second Docs' 캡처
Youtube '60 Second Docs' 캡처
처음엔 과연 사람들이 올까 싶었지만 괜한 우려였습니다. 현재 필이 운영하는 클래스만 34개이고 300명 넘는 아빠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어색해하던 부녀도 이제는 엄마와 딸처럼 친한 사이가 됐습니다.

그는 "얼마나 머리를 잘 땋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엉망진창으로 묶더라도 아이와 함께 보낸 시간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성 역할(gender role)을 버려야 한다"며 가정 내에서 아빠와 엄마의 역할이 다르다는 구식의 사고방식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빠가 먼저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남성 역할 모델을 제공해야 한다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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