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만든 기적’ 자폐 아동에 악기 내 준 거리의 악사

celsetta@donga.com2017-04-12 18: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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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곱 살인 영국 소녀 레이시는 앞을 볼 수 없고 심한 자폐증도 앓고 있습니다. 또래 친구들은 악기 연주 같은 취미생활을 즐기지만 레이시에게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 레이시는 최근 다정한 어른 친구를 만났습니다. 4월 7일(현지시간) 부모님과 쇼핑센터에 갔다가 길거리 연주(버스킹)중인 남성 클리포드 씨를 마주친 것입니다. 멋진 기타 연주를 들은 레이시는 관심을 보였고, 딸아이가 남에게 반응하는 걸 보고 놀란 어머니는 아이가 연주를 감상할 수 있도록 휠체어를 멈췄습니다.

레이시는 신나서 몸을 흔들며 연주에 호응했습니다. 레이시 어머니는 클리포드 씨에게 다가가 “우리 아이는 자폐증을 앓고 있고, 앞을 볼 수 없는 아이예요. 웬만한 것에는 반응하지 않는데 지금 연주하시는 걸 듣고 너무나 좋아하네요”라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어머니 말을 들은 클리포드 씨는 오히려 깜짝 놀랐습니다. 그의 눈에 레이시는 그저 기타 연주에 맞춰 몸을 흔드는, 활기차고 명랑한 어린아이로만 보였기 때문입니다.

클리포드 씨는 레이시의 손을 잡고 기타 줄을 쳐 보게 했습니다. 생전 처음 도전하는 기타 연주에 레이시는 행복해했고 얼굴에는 환하게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클리포드 씨와 어머니는 물론 주변에서 지켜보던 사람들까지도 이 아름다운 광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레이시는 신나게 노래까지 불렀어요. 목소리가 어찌나 예쁘던지… 음악이 가져다 준 작은 기적을 체험한 기분이었습니다.” 클리포드 씨와 레이시는 우정 어린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음악 친구’가 됐습니다.

길거리 기타리스트와 자폐 아동의 훈훈한 우정은 미러 등 현지 매체에 소개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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