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도 바지를’ 성 중립 교복 요구 거센 호주 학부모들

phoebe@donga.com2017-04-15 19: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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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호주 최대도시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와 빅토리아 주 학부모들이 성 중립 교복을 채택해 달라고 학교에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남학생도 치마 교복을, 여학생도 바지 교복을 원하면 자유롭게 입을 수 있다는 것이죠.

호주 나인뉴스 4월 11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주 교육법에는 트랜스 젠더 아동이 자신이 선택한 성별에 따른 교복을 입을 수 있다는 별도 조항은 있지만, 다른 대부분의 학생은 성별에 따라 정해진 소년용, 소녀용 교복을 입어야 합니다.

알리슨 보스턴이라는 학부모는 더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호주에는 여성이 치마만 입어야 하는 작업장은 없다”라며 “그런데 학교에는 오래된 고정 관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멜버른 대학 젠더와 성 강사 로렌 로즈워드 박사는 성 중립성 운동이 주목받고 있다고 뉴스닷컴에 말했습니다. 그는 “학교, 학부모 및 교사들이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며 성 중립적인 유니폼을 쉽게 채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드니 국제문법학교는 최근 학생들이 원하는 교복을 입을 수 있도록 이 문제에 대한 정책을 변경했습니다. 이 학교 교장은 “교복은 깔끔하면 됐다. 입는 것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라며 “우리는 학생이 입은 교복 보다 그 학생의 머리에 있는 것에 더 관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지난해 멜버른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겨울에 바지를 입을 수 없었던 학생의 어머니는 Change.org 청원사이트에 학생들이 성별과 무관하게 교복을 입을 수 있도록 하는 법을 만들어 달라는 운동을 펼쳐 1만9000건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당시 호주 언론에 “바지가 학교에서 활동하기도 편하고 치마보다 따뜻하다”라며 “아이가 ‘나는 왜 바지를 입으면 안 되는 거냐’고 묻는데 ‘왜냐면 넌 여자니까’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 및 퀸즐랜드 주 정부는 성 중립적인 교복을 제공하도록 학교에 요구하는 법률을 통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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