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팍한 할아버지께 선물로 고양이 드렸더니…180도 변신

celsetta@donga.com2017-04-12 16: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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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kiko-dupo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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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코 뒤퐁(Akiko DuPont)’ 씨는 일본과 영국을 오가며 작업하는 사진작가입니다. 그녀가 관심을 두는 피사체는 제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 때문에 피해를 입은 여성들, 어린아이, 소수민족, 그리고 자기 할아버지와 고양이입니다.

아키코 씨 할아버지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회사, 집, 회사, 집만 오가며 큰 문제 없이 조용히 살다 은퇴한 할아버지는 2009년 의사로부터 건강이 매우 안 좋으니 절대 안정을 취하라는 경고를 듣게 됐습니다. 젊은 시절 외향적이던 할아버지는 노환으로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점점 짜증을 잘 내고 퉁명스러운 성격으로 변해 갔습니다.

할아버지와 사이가 좋던 아키코 씨는 그런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식구들에게 화풀이 하고 작은 일에도 투덜거린 뒤 창가에 혼자 앉아 상심한 듯 침묵을 지키는 할아버지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할아버지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무언가가 있다면 좋을 텐데…’ 고민하던 아키코 씨는 할아버지께 친구를 만들어 드리기로 했습니다. 아키코 씨는 아기 고양이 ‘키나코’를 입양해 할아버지께 안겨 드렸습니다.

처음엔 “이게 뭐냐”라고 황당해 하셨지만, 할아버지는 금세 키나코의 포로가 됐습니다. 작은 생명이 자신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따르는 모습에 할아버지 마음 속 먹구름도 스르륵 녹아 사라졌습니다.

‌조그맣던 아기 고양이 키나코는 어느 새 두 살이 돼 할아버지 곁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아키코 씨는 “할아버지가 많이 밝아지셨다. 키나코가 일등 공신”이라며 흐뭇해 했습니다.

아흔 네 살 할아버지와 두 살 고양이의 특별한 우정, 참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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