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에게 말 걸지 않겠습니다” 日 ‘침묵 택시’ 등장

celsetta@donga.com2017-04-11 18: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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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xtshark
기사님과 두런두런 세상 이야기 하는 재미에 택시 탈 맛이 난다는 사람도 있지만,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이들은 속으로 ‘제발 말 걸지 말아 주세요, 조용히 가고 싶어요’라고 되뇌기도 합니다.

이런 이들을 위한 ‘침묵 택시’가 일본에 등장했습니다. 반드시 필요한 경우 외에는 손님에게 말을 걸지 않는 택시인데요. 교토 택시회사 ‘미야코 택시’는 3월 21일부터 침묵 택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4월 7일 온라인 매체 로켓뉴스24가 소개한 바에 따르면 현재 운행중인 침묵 택시는 5대입니다.

미야코 택시 관계자 이토 요시오 씨는 “아직 시범서비스 단계이지만 손님들 반응이 좋습니다. 일하느라 지친 젊은 직장인들이 주 고객입니다. ‘고요함’을 느끼고 싶어서 찾아 주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침묵 택시’ 도입을 두고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침묵 택시 서비스를 반기는 이들은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은 생각밖에 없는데 택시 기사가 자꾸 말을 걸면 정말 피곤하다”, “말 걸지 말아 달라고 대놓고 요구하기 힘든데 잘 됐다”, “여성 손님이 타면 ‘아가씨’ 타령하며 불쾌한 농담을 던지는 기사들이 있다. 침묵 택시에선 그런 일이 없을 듯”이라며 이용해 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인간미 없는 서비스다”, “하루 종일 좁은 차 안에서 일하는 기사들이 잠시 손님과 대화하며 숨 좀 돌리는 게 어때서”, “아무 말도 없으면 오히려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을까. 날씨 얘기 정도는 해도 좋을 것 같은데”라며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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