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보그 커버 모델의 석연찮은 죽음

phoebe@donga.com2017-04-11 18: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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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의과대학에 유학 중이던 몰디브 모델 라우다 아시프
‌방글라데시 검시 보고서는 라우다가 자살했다고 결론
‌그러나 가족은 ‘정숙하지 않은 옷차림’ 때문에 
‌딸이 이슬람극단주의자에게 살해됐다고 주장
Raudha Athif 인스타그램
깨끗한 초콜릿색 피부 커다란 초록색 눈동자 환한 미소가 아름다운 이 여성은 보그 인도판 표지에도 등장했던 몰디브 출신 모델 라우다 아시프(Raudha Athif·21)입니다.

지난 3월 29일 유학중인 방글라데시 의과대학 기숙사에서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의대생입니다. 그러나 가족은 이슬람식 복장을 하지 않은 딸이 극단주의자들에게 살해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몰디브 경찰에서도 사건을 재조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방글라데시 데일리스타는 4월 11일(현지시간) 라우다의 아버지 모하메드 아시프가 라자시 법원에 딸 살해 혐의로 동급생을 고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건이 접수된 후 아버지는 “라우다 아시프의 죽음에 대한 공정한 조사를 호소한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법원 뜰에 섰습니다.



Raudha Athif 인스타그램
이슬라미 뱅크 의과 대학 2학년 학생 라우다는 대학 기숙사 방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대학당국은 라우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했고, 부검보고서도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가족은 보고서를 거부하고 딸이 살해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버지 아시프는 동급생이 라우다를 목 졸라 죽인 다음 자살로 위장했다며 딸의 목에 선명한 손가락 자국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우다의 오빠인 레이얀 아시프는 극단주의자들이 라우다의 죽음 뒤에 있고 종교적 문제로 괴롭힘을 당한 사람 편을 들어주었다가 표적이 됐다고 영국 더 선에 말했습니다. 그는 “방글라데시에서는 일련의 살인사건이 자살로 위장되고 있으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이 잔악 행위의 배후에 있다고 의심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Raudha Athif 인스타그램
Raudha Athif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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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동생이 얼굴을 가리는 베일을 쓰고 다녔지만 많은 이들에게 비이슬람식이라는 비난을 샀다며 심지어 청바지를 입고 다니는 것도 비난의 대상이 되곤 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빠는 라우다가 죽기 몇 주 전 가족에게 누군가가 수면제를 음료에 넣었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라우다 부검보고서에서 목에 있는 흉터는 모반이라고 되어 있지만, 가족들은 라우다의 목에 그런 점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사건이 주목받자 몰디브 경찰은 방글라데시로 와서 수도 경찰과 의대대학 학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성 기숙사 사감은 라우다가 항상 “행복해 보였다”며 “자살했다고 믿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라우다가 모델로 나서게 된 데는 유명 사진작가가 ‘몰디브 소녀와 아쿠아 블루 눈동자’라는 멋진 사진을 찍은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이 사진으로 라우다는 2014년 인터넷에서 선풍을 일으켰습니다. 모델로서 가치를 인정받던 그는 2016년 10월 보그 인도판 표지 모델이 됐습니다.

그는 “나는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며 “모델 작업은 취미”라고 말했는데요. 의사가 될 날을 꿈꾸던 라우다가 왜 죽어야 했는지 모든 의혹이 낱낱이 밝혀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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