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분장했다가 체포된 남자 근황 “해치지 않아”

phoebe@donga.com2017-04-14 21: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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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한 남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악당으로 분장하고 거리를 활보하다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다행히 남자는 감옥에서 나왔지만, 경찰은 얼굴에 페인트칠을 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윈체스터 경찰은 영화 ‘배트맨’의 유명한 악당 ‘조커’처럼 분장을 하고 검은 코트에 긴 칼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던 제레미 푸트만(Jeremy Putman·31)을 체포했습니다.

바로 버지니아 법상 16세 이상이 얼굴을 가리거나 신분을 감출 의도로 마스크나 후드, 기타 장치를 착용 하는 것은 최대 징역 5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 범죄입니다. 과거 미국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단의 활동을 방지하기 위해 제정된 법률인데요. KKK단은 흰색 가운과 마스크로 신분을 감추고 살인과 방화, 폭력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미국 사회는 ‘살인 광대’ 괴담으로 흉흉했는데요. 일부 지역에서는 휴교 조치가 내려질 정도로 파장이 컸습니다. 이 때문에 윈체스터 경찰에는 수상한 남자가 얼굴에 하얀 칠을 하고 검은 들고 거리를 어슬렁거리니 빨리 체포해달라는 신고 전화가 빗발쳤다고 합니다.

푸트만은 거리에서 한 부녀와 기념사진을 찍은 직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출처=윈체스터 경찰국

그는 4월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냥 재미로 분장을 해봤다”며 “분장을 했지만, 갈 파티가 없었다. 그저 관심을 끌기 위해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조커를 너무도 좋아한 나머지 몸에 조커 문신까지 해 넣은 범상치 않은 성인 팬인데요. 그는 “나는 배트맨 시리즈에 홀딱 빠졌고, 조커를 대단히 좋아한다”라며 “모두 조커를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배우 잭 니콜슨과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를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조커로 변신하기 위해선 버지니아 법을 어겨야 한다는 것인데요.

윈체스터 경찰 관계자는 “할로윈이나 16세 미만, 특정 상황에 해당하지 않는 한 신원을 숨길 수 있게 얼굴을 가리는 행위는 범죄”라고 말했습니다.

푸트만의 변호사는 공공장소에서 분장을 금지하는 버지니아 법 조항은 ‘미친 법’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제라르도 델가도는 “이것은 1940년대 만든 법이고 주요 목적은 바로 KKK단을 가려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푸트만은 일단 보석으로 풀려나 8월 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변호사는 기각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푸트만은 “저는 괴물이 아니며 범죄자도 아니고 더 재밌고 미친 사람이다”라며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사건이 미국 전역에 보도되며 뜻하지 않게 유명해지기도 했는데요. 그는 “나는 지금 ‘윈체스터 조커’로 불린다”며 자랑스러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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