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고 부르는 고아소년 입양 위해 3천만원 모금

phoebe@donga.com2017-04-11 1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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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자원봉사를 하러 간 25세 여성이 자신이 돌봤던 고아 어린이를 입양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을 통해 2만250파운드(약 2886만원)를 모금했습니다.

영국 BBC는 4월 10일 보도에서 에밀리 레터(Emilie Larter·25)와 아기 아담의 사연을 전했는데요.

엄마가 되기 위한 에밀리의 여정은 지난 2014년 9월 시작됩니다.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어린이 자원봉사를 하던 에밀리는 자녀 일곱을 두고 세상을 떠난 어느 여성의 집에 방문했습니다. 엄마는 아기를 낳다가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입니다. 에밀리는 생후 5일된 아기 아담을 그렇게 처음 만났습니다.

엄마가 이미 세상을 떠난 것을 아는 것일까요. 아기는 젖도, 분유도 먹지 않으려 했습니다. 아무도 아기를 돌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에밀리는 아이의 전담 보모가 되어 돌보기로 했습니다. 잠을 잘 수 없는 날의 연속이었지만 행복했다고 합니다. “불면의 밤이 이어졌지만,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게 특권처럼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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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동안 에밀리는 영국에서 교사 일을 하며 짬을 내 아담을 보러 우간다에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짧은 방문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에밀리는 국제학교에서 일을 찾은 후 2016년 8월 우간다로 갔습니다. 하지만 불안정한 현지 사정으로 12월 성탄절 무렵 직장을 잃었습니다.

이제 에밀리는 공식적으로 아담을 입양해 영국에서 데리고 살도록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습니다.

에밀리는 “아이가 나를 엄마라고 부른다”라며 “이미 나는 이 아이의 엄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강한 유대가 있고 지난해 8월 이후 함께 살면서 더욱 그렇게 느낀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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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는 아담의 합법적인 부모가 되기 위해 우간다 법원에 신청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영국으로 데려오기 위해선 영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에밀리는 올해 말까지 모든 절차를 완료할 계획입니다.

크라우드펀딩은 목표액 4500파운드(641만원)을 훌쩍 넘겨 2만250파운드(2886만원)까지 모였습니다. 이 돈은 입양 절차를 끝내기 위한 돈입니다. 변호사 비용, 법원 수수료 등에 충당 될 예정입니다. 그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에밀리는 25세 나이에 엄마가 되는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계획한 일은 아니었지만, 지난 2년 반 동안 우간다는 내 인생의 전부였습니다. 아담을 데려오면 10년 동안 아이를 갖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러나 그걸 후회하지 않습니다. 아담을 집에 데려올 수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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