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싱글대디가 아니라 ‘부모’였어요” 딸이 말했다

youjin_lee2017-04-07 16: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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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ANA SHEEHAN
"아빠는 내게 엄마이자 아빠였어요. 아빠는 내게 영웅이에요."

최근 미국 피플은 엄마를 떠나보내고 홀로 자신을 키운 아빠에게 딸이 보낸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미국 켄터키주 렉싱턴에 사는 티아나 시엔(Tiana Sheehan·23)은 9살에 엄마를 잃었습니다. 엄마는 2년간의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잠들기 전 항상 자장가를 불러주던 엄마는 사라졌지만 티아나에겐 아빠가 있었습니다. 엄마가 죽은 후 아빠가 대신해서 자장가를 불러줬죠. 아빠는 그 누구보다 딸을 열심히 키웠습니다. 

ⓒGettyImagesBank
티아나는 얼마 전 마트에서 엄마와 딸의 대화를 듣고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딸에게 면도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는데요, 그제야 아빠가 엄마의 몫까지 모두 해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엄마를 잃고 아빠와 처음 맞은 여름, 티아나는 캠프에 갔다 놀림을 당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엄마와 함께 다리털을 정리한 덕분에 다리가 매끈했지만 티아나만 면도를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속상했던 티아나는 곧장 집에 달려가 아빠에게 다리털을 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당황해하던 아빠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잠깐 생각에 잠긴 아빠는 이내 딸을 화장실로 데려가 면도하는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TIANA SHEEHAN
이후에도 아빠는 보통 딸이 엄마에게 묻곤 하는 일-생리, 연애, 면도, 친구 이야기 등-도 모두 챙겼습니다. 딸이 혹여나 엄마의 빈자리를 느낄까 늘 애썼던 것이지만 티아나는 미처 몰랐습니다. 티아나는 "여태까지 엄마가 없어 무언가 부족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생리 같은 건 정말 낯설었을 텐데 이렇게 키워줘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티아나는 현재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어 "엄마 없이 자라고 싶은 사람은 어디에도 없겠지만, 아빠의 딸인 건 정말 행운이다. 아빠는 싱글대디가 아니라 '부모'였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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